일전에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읽을 당시에는 주인공의 바람기만 눈에 들어왔었다
왜 사랑을 놔두고 그리 가벼운 행동을 하는가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내가 단편적으로 노출된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그런 것이었다
가벼움은 바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 소속감을 지키기 위한 책임들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양한 방식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잠수를 탈 것이고
어떤 이들은 상대방의 단점을 탓할 것이며
어떤 이들은 정말 바람을 필 지도 모른다.
가벼움을 느끼는 것은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도 정말로 힘든 일이다.
관계가 깊어질 때마다 끊임없이 가벼움에 대한 자유로운 무소속에 대한 욕망이 자꾸 튀어나온다.
결국 인간은 유대관계가 있어야 안정적인 삶을 이룰텐데 그러지 못하기에 자꾸만 어긋난 방향으로 인간관계를
몰고 가기도 한다.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잡기 싫어지고
가족들에게 안부 묻는게 뜸해지고
연인과의 관계가 붕 뜨게 되고
이러한 유형의 사람을 대하는 상대방은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당히 독립적인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과는 최악의 궁합이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가벼움에 대한 욕구를 인정하고 그것을 감안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축해나가야만
그 끝에 외롭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회적 유대감이 진정 필요가 없다면 자신의 원하는 바로 살아간다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