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은 날이다. 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날이다. 아침에 일찍 눈이 뜨여가지고 샤워를 했다. 물이 닿아도 금방 화끈거리는 것이 단단히 탔나보다. 따끔거림에 적응을 하고있으니 할아버지가 물고기를 잡아왔다. 할아버지의 해체는 정말 체계적이다. 생선의 종류에 따라서 모두 순서를 외우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손도 못대게 하신다. 내가 하겠다 하니 "넌 못한다!" 라며 단호박을 지르시는 할아버지.. 나는 뒤에서 수건에 물을 적셔서 할아버지의 등을 차갑게 해주고 펄럭거리며 바람을 불어줄 뿐이다. 손질한 생선은 저녁에 회덮밥으로 먹기로 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할아버지만의 양념으로 먹으면은 엄청 맛있다는 말에 기대가 되었다. 빵과 수박으로 점심을 먹고, 부모님께 수월봉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