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20 04 23 카스틸리오니 전시전( 처음으로 직접 전시를 보러 갔다)

그저 그 하루 2020. 4. 24. 13:19
반응형

예전에 전시가 무엇이 있나 둘러보다 카스틸리오니의 디자인 전시를 관심있게 봤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주 일요일(26일)이 마지막 날이길래, 주말에는 사람이 붐빌거 같아서 평일 한가한 오후에 급작스럽게 예술의 전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술의 전당 가는 길

이 날은 마지막 꽃샘추위가 불어닥친 날, 사진에는 바람이 보이지 않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지하철 안에서는 살짝 더웠지만 예술의 전당 가는 길은 덥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오디오 가이드

도슨트 시간에 맞춰가지 못해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나 혼자 산다에서 미대 오빠 , 기안의 친구로 유명한 박충재 님이 오디오 테스트를 맡으셨다. 가격이 3000원이었지만 수월한 이해를 위해 그리고 첫 전시 관람이기에 한 번 빌려봤다.

입구

카스틸리오니는 디자인의 실용성을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 보는 포즈가 카스틸리오니의 트레이드 포즈이다.

 

카스틸리오니가 태어난 시점과, 그 당시 디자인 계의 흐름을 말해주는 Room 1.

카스틸리오니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형제가 모두 디자인계에서 종사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는 화려한 디자인이 유행이었던 때라서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아르코

카스틸리오니의 대표 작품 아르코,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 생각해낸 발명품, 대리석으로 그 무게를 버티고, 대리석에 난 구멍으로 이동도 편리하게 디자인 되어있다. 기다란 곡선은 낚시대에서 착안해낸 모양이라고 한다.

안나

 

코르크 마개에 귀여운 사람의 모양을 입혔다. 아마 사람 모양의 코르크 마개에 시초이기에 여기 전시에 있지 않나 싶다.

이 작품은 카스틸리오니가 아닌 맨디니의 작품이다.

재떨이

1960년대의 디자인 제품이지만 매우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카스틸리오니의 디자인이 아니지만, 카스틸리오니도 다양한 전등의 디자인을 생각했다. 아무래도 빛이란 것이 유용하지만서도, 영향력이 크다보니까, 그리고 ROOM 1 에서의 설명에서 나왔는데, 우리나라의 중앙등과는 다르게 필요한 곳에서만 불을 켜는 서양과의 문화차이가  있다보니, 빛을 다루는데 있어서 다양한 생각이 나온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전화기

컬러가 이뻐서 남겼다. 본체가 있는 전화기가 아니라 수화기에 다이얼도 달려있는 전화기이다.

밀라노와 카스틸리오니

카스틸리오니 아버지가 밀라노 광장의 분수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나랑 엄마가 밀라노 갔을 때 아무 의식 없이 사진을 찍던 그 분수가 카스틸리오니의 아버지 작품이었고, 오늘 내가 카스틸리오니의 전시를 보고 있다니, 재밌는 흐름이었다.

이 의자에 앉을 수 있게 하나 배치해줬길래 앉았는데 엄청편하다. 등받이 없는 의자들 중에서 내가 앉아본 것 중에 가장 편했다.

전화를 하거나, 휴대폰을 할 때, 꼼지락 거리면서 움직여본 사람은 이 마음이 이해가 가고, 이 의자에 앉아보고 싶을 것이다. 아쉽게 이 의자는 앉아볼만한 곳이 없었다.

이 컵은 잘 안보이지만 컵의 바깥 부분 아래쪽에 고무링이 둘러져 있다.  고무링 덕분에 부딪혀도 소리가 나지않고, 액체가 컵의 벽면을 따라 흘러도 테이블에 떨어지지 않고, 고무 부분에 맺힌다.

스위치

이 익숙한 방법의 스위치도 카스틸리오니의 손에 탄생했다고 한다. 카스틸리오니는 익명의 오브제를 좋아했고, 그것에 대한 끝없는 생각이 아마 우리 삶에 깊이 자리한 이 스위치에 대한 생각도 이끌지 않았나 싶다.

귀요미 스테레오

웃는 모습, 그리고 편리성이 마음에 들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스타의 애장품으로 유명세를 받았다고 한다.

등을 켜면 빛과 열이 발생한다. 그 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안한 것이 이 등이다. 등의 아랫쪽에 고양이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이렇게 고양이를 배려하는 제품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전구를 올려높은 판이 영화 필름을 감는 릴이다. 덕분에 어디든 편하게 놓을 수 있는 전구가 된 것이다.

카스틸리오니는 눈 부신 것을 별로 안 좋아했나 보다. 그래서 은은함을 띄우는 전등에 대한 디자인이 많았다.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선반도 되고, 의자와 책상이 되기도 하는 구조

포스터 중에 가장 맘에 든 포스터, 아르코를 느낌 있게 표현한 것 같다.

느낌이 하나도 안나네.. 눈을 감아서만의 문제는 아닌듯

이렇게 비싸게 가격인 것은.. 그의 명성 때문인 것일까??..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 가격을 보고, 실용성을 논했던 디자이너가 이렇게 실용적이지 못한 가격이란 것에 묘한 느낌을 받았다. 만들 때 비싼 것인지... 가격을 이렇게 높여놓으면.. 누가 만들었는지 안 궁금할 수 없지 않나... (누가  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

예술의 전당 앞에 펴 있는 철쭉 개인적으로 철쭉을 좋아하기에 사진으로 남겨놓는다. 철쭉 축제를 2017년도 부터 가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3년 째 못가는 아이러니..

 

Bon giorno 카스틸료니 (카스틸리오니 영상에서 카스틸료니라고 발음하던데?)

 

첫 전시 감상이었다. 자신의 관심 분야라면 직접 전시관에서 가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관심이 없거나, 부실 전시를 고르게 된다면 후회를 할 것이라 예상한다.

반응형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04 25 카드야 어디갔니  (0) 2020.04.25
2020 04 24 금요일  (0) 2020.04.24
2020 04 22 코로나 블루  (0) 2020.04.22
2020 04 21  (0) 2020.04.21
2020 04 20 가려진 진리  (0) 202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