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살아서 그런지 태풍과 관련된 기억들이 다수이다. 그 중 가장 강력히 기억에 남는 것을 몇 개 적어보려 한다. 1. 매미 매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 육상 당시의 날짜이다. 9월 12일 내 생일에 맞춰서 제주도에 온 매미는 내 의식 속에 첫 번째 태풍의 위력이다. 당시 나는 할아버지 집에 있었는데, 할아버지의 집 대문은 여닫이 반회전문이다. 바람이 너무 쎄니까 그냥 문이 계속 열리고, 닫히고가 반복했고, 전기는 끊긴지 오래다. 길가에는 물이 발목 높이까지 차오르고, 내가 마당에 왜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마당에 나갔다가 자동차가 바람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바로 뒷걸음질치고 도망친 기억이 난다. 2. 나리 나리는 정신적 충격이 상당히 큰 태풍이었다. 오랫동안 태풍이 온다하면 겁이 났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