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벌레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검정색의 풍뎅이 정도의 크기만 식별시켜주고 날아가버린 그 벌레. 나는 단순히 파리가 앉았거나 거미줄이 붙었구나라는 생각에 팔꿈치 쪽을 털려고 손을 뻗었다. 그런데 쏘인 자국인데 물렸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따끔하였다. "아 따가워!" 라는 생각만 들고 그냥 얼얼했는데, 마치 계속 쏘고 있는 것처럼 욱신욱신 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 주변에 독사에 물려죽은 사람 얘기, 떼비에 물려 죽은 얘기가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나도 독이 내 몸에 퍼진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졌다. 하지만 엄청 부어오르지 않는 것에 안심이 됐지만 통증이 계속되기에 약국으로 갔다. 약국에서도 줄 수 있는게 소독약이랑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뿐이래서 진료를 받고 알러지약을 받기로 해서 병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