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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다가 지나가던 나방 애벌레를 보고 떠오른 생각이다.
나는 어렸을 때 이 나방을 만졌다가 심한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다.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 생각의 시작은 이 애벌레가 아니었다.
이 애벌레를 보았을 때는 '해충이지만, 얼마나 해롭겠냐. 죽이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몇 걸음 뒤 지렁이를 보니 '지렁이는 왜 여기 있을까?' 나는 죽이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물론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만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애벌레 중에도 개성이 있기에, 세상을 밝은 마음으로 사는 애벌레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시작으로 이 짧은 글을 쓴다.
나는 송송이(친구가 이렇게 생긴 종류의 벌레를 칭하는 별명)
나는 나방이 되고 싶다. 그런데 내가 나방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겨울의 추위를 버텨 형제들의 온기를 제물 삼아 내가 버틴다. 그렇게 형제들의 품 속에서 버틴 나는 봄 여름에는 인간의 농약, 새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방이 되면 뭐가 하고 싶나?'
'저는 달님과 인사를 하고 싶어요. 여기서 보면 너무나 아득히 멀리 있지만, 제가 날개를 달고 날아가면 분명 가까이서 얘기할 수 있을거에요'
이렇게 생각하는 애벌레가 한 마리 쯤은 있겠지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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