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낮에 마신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소주를 마시고 잠을 자지 않으니까 두통이 찾아온다. 익숙한 두통 아마도 술의 안 좋은 성분이 내 머리에 흐르고 있는거겠구나 싶다... 아세테이트라고 했던가.. 그래도 국밥을 먹는데 소주를 안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버섯국밥. 조미료를 안 쓰신 것 같은데, 버섯 덕분에 아주 배지근한 맛이 잘 우러나왔다. 버섯은 어렸을 때 안 좋아했던 표고버섯 이외에는 다 좋아했었다. 하지만 팽이버섯에는 안 좋은 추억이 있다. 팽이버섯인가 콩나물인가 확실한 기억은 아니다. 아마 팽이버섯일 것이다. 팽이버섯 뭉텅이를 한 입 콱 씹었는데, 어금니에서 아자작 소리가 났다. 나는 그냥 돌인줄 알고 그냥 씹어 삼키려했는데, (이 때는 돌이 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