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숙취-> 국밥->버섯-> 습관

그저 그 하루 2020. 9. 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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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낮에 마신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소주를 마시고 잠을 자지 않으니까 두통이 찾아온다.

익숙한 두통 아마도 술의 안 좋은 성분이 내 머리에 흐르고 있는거겠구나 싶다...

 

아세테이트라고 했던가.. 그래도 국밥을 먹는데 소주를 안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버섯국밥. 조미료를 안 쓰신 것 같은데, 버섯 덕분에 아주 배지근한 맛이 잘 우러나왔다.

 

버섯은 어렸을 때 안 좋아했던 표고버섯 이외에는 다 좋아했었다. 하지만 팽이버섯에는 안 좋은 추억이 있다.

팽이버섯인가 콩나물인가 확실한 기억은 아니다. 아마 팽이버섯일 것이다. 팽이버섯 뭉텅이를 한 입 콱 씹었는데, 

어금니에서 아자작 소리가 났다. 나는 그냥 돌인줄 알고 그냥 씹어 삼키려했는데, (이 때는 돌이 으스러지는 줄 알고 있었다.) 계속 모래 같은게 씹혀서 봤는데 피가 나고 있던 것이다. 황급히 뱉어서 확인해보니, 어금니의 반이 날아갔다. 분해된 것이 맞는 것 같다. 나는 그 때는 팽이버섯을 너무 한꺼번에 씹었나 했지만, 아마 그 때 당시 충치로 약해진 치아가 팽이버섯 안에 있는 돌과 부딪히면서 조화롭게 반 부서진 것 같다. 그 어금니는 나중에 영구치가 날 때 까지 그렇게 반탕난 채로 살았는데, 그 구멍 사이로 혀를 집어넣는 감각이 그립다.

 

옛날의 추억 중에 하나가 이를 일부러 갈아서 쿠키 맛이 난다며 그 행동을 자주 했었다. 그리고 손톱도 씹어 먹어보고, 공책도 종류별로 먹어보고,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일종의 미각진화의 도약점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공책의 맛은 재생지, 코팅지에 차이가 있었고, 나는 코팅지를 더 좋아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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