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읽을 당시에는 주인공의 바람기만 눈에 들어왔었다 왜 사랑을 놔두고 그리 가벼운 행동을 하는가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내가 단편적으로 노출된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그런 것이었다 가벼움은 바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감, 소속감을 지키기 위한 책임들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다양한 방식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잠수를 탈 것이고 어떤 이들은 상대방의 단점을 탓할 것이며 어떤 이들은 정말 바람을 필 지도 모른다. 가벼움을 느끼는 것은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도 정말로 힘든 일이다. 관계가 깊어질 때마다 끊임없이 가벼움에 대한 자유로운 무소속에 대한 욕망이 자꾸 튀어나온다.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