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20 06 06 청계산

그저 그 하루 2020. 6. 7. 09:39
반응형

오늘을 위해 워킹화도 샀다. 사실 등산화를 사는게 맞지만, 가성비를 따졌다 해야하나, 평상시에도 그냥 신을 수 있는 워킹화를 샀다. 시즌오프 제품으로 5만원에 사서 되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페이크 삭스를 신는 바람에 발목이 쓸려서 불편했다 ㅜ

 

8시는 이른 아침이라고 생각해서 갔는데 이미 사람은 많았다. 청계산이 접근성도 좋기도 하고 옥녀봉이라고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도 있기에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찾나 보다. 나와 친구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친구가 말하기를 언론에서는 레깅스족이라고 한다고 한다. 듣고 보니 정말 모두 레깅스를 입고 있다. 마치 정석을 누가 정해준 것 처럼, 색만 다른 레깅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 마치 축구 유니폼처럼 단결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난 장면이었다.

우리의 목적은 매봉이었다. 매봉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 사람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기는 했다.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부담 없는 등산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봉에 다다르기 직전에 돌문 바위라는 곳이 기억에 남는다. 갑자기 주변이 시원해지더니 돌문바위라는 곳이 나왔다. 돌문 바위를 빙빙 돌며 소원을 비는 것 같은 사람들. 별 생각 없이 돌았다. 나는 그 때 바라는게 없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놨으면 좋았겠지만,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그냥 그 과정을 즐기기로 했다.)

 

 

매봉까지 올라왔는데 길이 더 있어서 혹시 더 높은 봉우리인 망경대를 향할 수 있나 해서 망경대로 향했다. 그런데 혈읍재라는 곳에서 길이 막혔다. 엄밀히 말하면 좀 더 가서 알았을 수 도 있었는데 내려오는 등산객 분이 말해주셔서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옛골로 향하는 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친구가 2년 전에 왔을 때도 이 쪽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밑에 있는 물은 이제 선녀폭포라는 곳으로 향한다. 선녀 폭포도 사진은 없지만 영상으로 남겼는데, 아주 좋은 위치 좋은 사이즈의 아담한 폭포였다.

 

폭포를 따라 쭉 내려오니 군부대가 나왔다. 아직도 쓰이고 있는 것 같은 군 부대, 군생활을 떠오르게 한다.

 

할머니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는 시골길 같은 길을 지나 우리는 내려와서 점심 거리를 찾았다. 원래는 밀면을 먹고자 햇으나 가게가 문을 닫아 우리는 강남으로 향했다.

을밀대

을밀대라는 곳이다. 가격은 13000 원 냉면치고 높은 가격이다. 그런데 맛은 특이했다. 사골 육수의 깊은 맛과, 간이 조금 남다르게 돼있었고, 면은 메밀 전분, 녹두를 갈아서 만든 면인데 두께도 식감도 처음 먹는 맛이었다. 좋은 식사를 했다.

강남 대로변에서 조금만 벗어나니 영화 '조커'의 계단과 같은 korean stairs가 나왔다. 거기서 시원한 병맥주를 마시면서 이 곳에서 사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엉덩이는 따뜻한 온돌바닥과도 같아서 눌러 붙는 것 같았다.

반응형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06 08 생각의 하루  (1) 2020.06.09
2020 06 07 월요일 좋아  (3) 2020.06.08
2020 06 03 밀려오는 공허함  (5) 2020.06.03
2020 06 02 오랜만에  (0) 2020.06.03
2020 06 01 반  (0)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