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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을 입고 다니면 아빠랑 둘이 서울 여행을 하던 때가 떠오른다. 그 때는 어리기도 했고, 체력도 약해서 짐만 됐던 내 존재였다. 그래서 3일 정도 더 놀다가 내려가려했는데 아빠는 하루 뒤 내려가는 비행기를 예매했다.
지금의 나도 짐이 될거 같긴 하지만, 그 때는 웃음을 선사했던 아들인데, 요즘은 웃음도 잘 못드리는 것 같다.
아빠가 소리내서 웃은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아빠도 동심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쉽게 장난을 칠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어렸을 때 엄했어서가 아니라, 내가 자라면서 스스로 어려워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나마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혹은 드라마에서 재밌는 장면이 나올 때 웃는 아빠..
이번 방학 때 내려가면 미친 척 어리광을 한 번 부려보기로 마음 먹는 날이다.
(강남 KB 국민은행 앞에서 전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보고 아빠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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