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크게 보면 똑같은 하루다. 사실 모두가 그럴 것이다. 나는 그런 인생이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사소한 하나의 차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서 하루 하루의 차이점, 그리고 그 차이점에서 행복을 느낀다. 어제와 또 다른 창 밖의 풍경들 자라고 있는 풀들, 겨울이 되면 다시 시들지만, 다시 또 다르게 자라나는 풀들이 내 행복요소들이다.
옛날 J RABBIT-HAPPY THING 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유난히 큰 감자칩, 오늘도 향긋한 샴푸 냄새, 그늘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이런 것들에 행복을 느끼는 내가 오래 갔으면 좋겠다.
오늘 인문학 세미나, 고병권 작가의 특강을 들었다. 작가님이 [마르크스-자본]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들, 지금 시대에 공산주의는 무너졌지만, 그 시대에 마르크스가 느낀 감정, 그 감정에서 나온 생각들에 대해서 강연해주었다.
나는 사실 가기 전에 겁이 났다. 마르크스에 대해서 아는거라고는 정말 적은데, 내가 책을 펴낼만큼 많이 공부한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나에게는 다행히도, 깊이 들어가지 않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런 것들을 위주로 설명해주고, 마르크스가 한 말들 중에 학업에 적용할 수 있을법한 말들, 니체가 한 말들을 해줘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안광복-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가 은근히 도움도 많이 됐다. 소크라테스의 이야기와, 플라톤의 이야기가 잠깐씩 나왔을 때도 이해하는데 기반지식이 되어서 좋았다.
강연은 충무로에서 있었고, 끝나고 저녁을 먹으로 명동 근처의 거리로 갔다. 원래는 설렁탕을 먹으러 가다가, 너무나 맛집 뉘앙스를 풍기는 순대국밥집에 갔는데 역시나 그런 분위기는 틀리지 않는다. 되게 맛있었다. 그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풍경도 이쁘고 분위기도 있었는데 저장이 되지 않은게 너무 아쉽다...
코로나라 그런지 명동의 거리가 한산했다. 이정도구나 싶었다. 그리고 버스 타러 가는길, 지도 상으로는 삼일대로 9길이라는 그 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나중에 꼭 다시 가기로 다짐했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07 15 태생이 답정너? (2) | 2020.07.15 |
---|---|
2020 07 12 한강 나들이 (0) | 2020.07.12 |
2020 07 08에 꾼 꿈 (0) | 2020.07.08 |
2020 07 07 칠석이었구나 (0) | 2020.07.08 |
2020 07 06 개미 (0) | 2020.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