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그저 그 하루 2020. 10. 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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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한 첫 책, 재미 있었는데 시기가 안 좋아 생각보다 오래 붙잡고 읽었다.

 

진화를 생체의 단위가 아닌, 유전자의 입장에서 본 리처드 도킨스의 시선.

이기적이다가 논점이 아닌, 생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가 논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행동은 유전자로만 규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기에, (mene) 이라는 문화적 관습을 추가했다. 우리가 유전자를 남기고 싶어하듯이 밈도 서로 간에 경쟁하고 더 오래 남기 위해 경쟁을  한다는 것에서 설득력이 느껴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문화를 선택할 때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더욱 유리한) 문화를 선택한다는 우리의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불편한 문화는 생각해보면, 금방 사라진다!!

기억에 남는 예) 벌이나 개미의 암 수 구별은 수정의 여부가 판결한다. 수정되면 암, 수정을 안 하면 수, 그들의 행동이 이타적 행동의 예가 될 뻔 했지만, 그들은 번식능력이 좋은 여왕을 돕는 것이 그들의 유전자 보존에 이득이 되도록 진화했고, 일꾼들은 우리의 손 발 처럼, 그 여왕을 위해 행동할 뿐이다.

지금까지 다큐를 보면서 어떻게 크기가 많이 차이 나는 뻐꾸기를 자신의 새끼라고 착각하는지, 그 멍청함에 안쓰러운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뻐꾸기는 모종의 마약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됐다. 뻐꾸기의 입이 너무 매력적(?)으로 선홍빛이어서, 지나가던 새도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갈 정도라고 하니까아마 조류들은 뻐꾸기를 마약을 소지하듯이 다루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가 각 각 다른 몸에서, 다른 생체에서 발달하면서 제각기 자신들을 이롭게 하는 생존을 위해 행동하기로 했다면, 다른 이타적 상호작용에 대해서 다루게 됐는데, 결국 이 이타적 행동에서도 협력관계가 잠재적으로 이끌어내는 이득이 더 높기 때문에, 그런 행동들이 자리잡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초식동물들이 도망치는 이유도 이런 장기적인 이득을 찾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해석으로 찾을 수 있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엄청나게 거대한 초식동물들이 상대적으로 자그마한 육식동물들의 공격에, 혹은 강력한 뿔을 갖고 있음에도 도망치기에 바쁜 모습을 보면서 의아했다. 충분히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초식동물들은 어찌해서 도망치는 것일까?

파와 비둘기파의 설명이 매우 재밌었다. 자신보다 강하든 약하든 달려드는 와 같은 유전자와, 일단은 도망치는 비둘기와 같은 유전자가 있다면, 초식 동물의 경우에는 이길 가능성이 있더라도, 일당은 도망치는 것이 더 유리했기에, 누군가 달려들면 도망쳐라 라는 본능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 두 마리의 누가 사자와의 싸움에 이길지언정, 그 누는 정말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 일단 도망치고 보는 것이, 다른 도망치지 못하는 약한 개체에게 시선을 돌리는 등 스스로에게 유익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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