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매혹하는 식물의 뇌 -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은 지적 생명체이다.

그저 그 하루 2020. 11. 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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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물의 생태에 관심을 갖고 책을 찾던 중, 흥미로운 제목으로 내가 선택한 책이 있다.

식물이 지능을 가졌고, 인간이나 동물보다 미개한 존재가 아닌, 그들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 책이다. 

 

우리가 식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오래된 고정관념 혹은 식물의 지배를 받고있음을 부정하려는 인간우월감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다.

 

이 책이 좋은 점은 크게 어려운 내용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식물의 지적인 능력을 주장했던 다윈과 린네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까지 밝혀진 식물의 지적행동의 연구사례들을 보여주며, 식물이 인간에게 무시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가장 흥미로운 설명은 식물은 동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를 했는데, 굳이굳이 동물에 비교하자면, 식물 하나는 꿀벌 무리, 개미무리와 같다는 설명이다. 식물은 항상 초식동물에게 뜯기는 위협이 있었기에, 한 부분에 올인 할 수 없었고, 그에 따라 모든 부위가 개별적인 컴퓨터처럼 작동하고 그 컴퓨터들이 의사소통 후 하나의 움직임을 이끌어낸다는 설명이 가장 흥미로웠다.

(동물은 신체의 일부가 뜯겨 나가면 죽지만, 식물은 그렇지 않다.)

식물도 잠을 잔다는 것도 이 책에서 알려준다. (당연히 동물의 잠과는 완전히 같을 수 없지만) 식물들 중에는 밤에 잎과 꽃 등의 위치를 바꾸어 수면운동을 하는 종들이 꽤 많다. 그리고 동물과 유사하게 어렸을 때 잠을 더 많이 자고, 자는 형태가 동물은 태아처럼 웅크린다면, 식물은 발아한 싹처럼 웅크린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잠을 자는 이유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지만, 모두 생존을 위한 진화의 결과가 아닐까

 

식물에게는 다양한 감각들이 있고,이는 각각의 세포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정보가 된다. 식물은 자신의 세포끼리만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닌 식물과 식물, 식물과 동물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재 지구의 바이오메스 99.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진화가 얼마나 대단히 잘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해주는 근거로 쓰였다.

예전에는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는데 부딪히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를 몰랐고, 서로 텔레파시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론도 나온 적도 있었다. 그러나 새들이 부딪히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한 마리 한 마리가 서로에게 일정 범위 이상 다가가지 않으면 된다는 법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식물에도 이런 법칙이 존재했다. 뿌리들끼리 엉키고 섥히면 아무래도 흙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는데 효율이 떨어지니 뿌리끼리 가까워지지 말자는 법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그럼 뿌리끼리 상호작용 (우리가 생각하는 상호작용)과는 다르겠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식물을 실험실에서 연구할 때 투명한 영양체 안에서 키운다고 한다. 이럴 때 식물의 뿌리가 빨리 자라는 이유를 영양분이 풍부해서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연구동향에 따르면, 이는 오히려 빛을 피하기 위한 식물 뿌리의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은 뿌리는 빛을 피하려고, 식물의 줄기와 잎은 빛을 받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각각의 computing을 통해 수행한다는 가설을 알 수 있었다

 

식물 지능학, 식물행동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 그 후<녹색 혁명>

 

책에서 추천해주는 논문

식물의 스트레스, 재활 관리

-Dunnet, N., and M. Qasim. "perceived benefits to human wellbeing of urban gardens." horttechnology 10(2000): 40-45.

-Tennessen, C. M., and B. cimprich. "views to Nature: Effects on Attention." jouran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15 (1995):  77-85.

식물이 소리 내는 능력

-Gangliano, M., S. Mancuso, and D. Robert. "Towards understanding Plant Bioacoustics." Trends in plants science 17, no. 6 (2012): 323-25.

식물의 군집행동 swarming behavior

-Ciszak, M., et al. "swarming behavior in the plant Roots." PLoS ONE 7, no. 1 (2012). doi: 10,1371/ journal.pone.0029759

식물간의 의사소통, 친족 비친족 구별 능력과 행동

-Dudley, S., and A. L . File. "Kin Recognition in an Anual Plant." Biology Letters 3 (2007): 435-38

-Callaway, R. M., amd B, E. Mahall. "Family Roots." Nature 448 (2007): 145-47

식물에게 지능이라는 용어를 적용하는 것

-Trewavas, A. "Aspects of Plant Intelligence." Annals of Botany 92, no. 1 (2003) 1-20.

-Calvo Garzon, P., and F. Keijzer. "Plants: Adaptive Behavior, Root-Brains, and Minimal cogniton." Adaptive Behavior 19 (2011): 155. doi: 10.1177/1059712311409446.

뿌리의 전기활성

-Masi, E., et al. "Spatiotemporal Dynamics of the Electrical Network Activity in the Root Apex." PNAS(Proceeding of the National Academy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06, no. 10 (2009): 40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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