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고, 먹자마자 곯아 떨어지는 안좋은 생활습관 탓인지 위염과 장염이 동시에 발병하는 일이 있었어요..
처음의 증상은 가스가 엄청 찼는데 다음 날에는 배탈이 무진장 심하게 났는데, 못 움직일정도는 아니고 먹었던 것을 전부 비워낼 정도였어요.
그런데 팽만감이 빠지지 않고 누르면 엄청 아픈, 진짜 누르니까 아픈 것이 아니라 안에 뭐가 있는것처럼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장염약과 위염약을 골고루 받았어요.
하지만.. 쉽게 좋아지지 않더라고요.계속 빈 속에서도 배가 답답하기도 하고 뭉쳐있는 듯한 기분 때문에 다시 병원을 가니 위염약을 한 번 더 처방 받고, 이번엔 액체약도 받았었어요
(지금까지 모두 다른 내과입니다.)
약을 다 먹었는데도 낫지 않고 하루는 잠을 자다가 큰 바위에 누르는듯한 답답함이 있어서 괜히 찜찜함에 병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냥 식도염이라는 얘기를 듣고 안심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스스로도 관리를 잘 못해준거 같고, 위염판정도 받았었으니까 괜찮아졌으려나 하며 검사를 받으러 갔어요.
돈 없는 대학생이라서 비수면을 하고자 했고, 아플꺼 같아서 잘 하는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정성스레 검색을 한 것은 아니고, 구글링했을 때 지도에서 나온 곳으로 갔는데 결과는 만족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내시경 전문의라는 카운터 직원의 설명 진위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좋았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니까 대기인원들이 있어도 바로 검사를 시작했어요.
짝수년생이라서 짝수년에 일반검진을 받았어야 하는데, 그것도 홀수년으로 옮겨서 검사 받게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일반검진도 받았습니다.
X-RAY , 키와 몸무게, 피검사 를 하는데 피검사는 정말 할 때 마다 아찔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 좋지 않습니다..
이 때 비수면을 하기로 마음 먹은 터라, 머릿속에는 위내시경 생각만 자꾸 들었습니다.
피를 빼기 전에 위의 거품을 없애주는 약을 먹고 일반검진을 마치고 이제 내시경 방에 들어가서 누웠습니다.
목에 극소마취제도 뿌리고, 침을 흘릴까봐 휴지도 받쳐주시는 선생님... ㅜㅜ 괜히 더 무서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호사 선생님한테 비수면으로 하는 사람들 반응이 어땠는지 물어보니.. 사람마다 다 차이가 있다는 소득 없던 대화가 지나가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호스를 입으로 가져올 때 저는 그것을 끝까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 소리를 내달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기도로 호스가 들어가는게 아닐까? 했는데 식도로 들어가긴 했습니다.
많은 리뷰에서 호스가 엄청 커서 아프다고 하는데 사실 호스가 얼마나 큰지는 감각으로 못느낍니다.
단지 느껴지는 것은 뭔가 안에 들어왔구나 하는 기분, 그리고 그게 작은게 아니라 꽤 포만감 있습니다.
뭐 그래도 나름 잘 삼켰는데 한 번 꿀꺽하라고 할 때 호스의 딱딱함은 목이 다소 놀랄 수도 있는데, 안에 뭐가 들어갔다는 불편함 때문에 통증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입과 혀는 당연히 마비되어 있구요.
위의 점막을 펴기 위해서 공기를 쏘면 바로 트림이 용트림으로 나옵니다. 학창시절 때 엎드려서 잤을 때 보다 트림을 더 크게 하고, 코카콜라 1병 보다 더 강력한 트림이 나옵니다.
수치심이 들 수도 있는 순간보다, 점점 차가운 호스가 어디로 내려가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순간이 더 많습니다.
이제 나오겠지 이제 나오겠지 하는데 조금 오래 걸립니다..
다행히 저는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서 3분 내외로 끝났는데, 조직검사를 해야하는 분들은 좀 더 길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뺄 때는 정말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몸을 차오릅니다. 그리고 돈을 아꼈다는 뿌듯함....
비수면을 돈 아끼기 위해 한 것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한게 고통스럽다기보다는 당연히 호스가 들어가는데 있어서 생기는 고통이지, 막 상처가 되고 트라우마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차가 큽니다. 잘 생각해보시길)
조직 검사를 안해서 나와서 병원에서 고생했다고 준 두유로 잠시 속을 달래고 학식 먹으로 학생식당으로 갔습니다.
결과: 역시나 식도염 증상이었다. 배탈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인 것 같다는 소견 때문에 유산균을 처방 받았습니다.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좋아요! 내시경... 생각 있다면 한 번 추천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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