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미디어

영화 그녀 (A spike jonze love story)- 인간과 A.I의 사랑,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저 그 하루 2020. 5. 6. 20:43
반응형

중간고사 끝난 기념으로다가 학교 도서관에 갔다. 원래는 책을 빌리러 간 것이지만, 멀티미디어 자료실에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용 가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가장 먼저 생각난 영화를 검색해서 찾은 게 이 영화이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눈에 들어온 영화라서 생각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A.I 와 인간의 사랑에 대해서 다뤘다는 것만을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참고로 이 포스터의 남자는 2019년 조커를 연기한다.)

 

줄거리

배경은 미래사회이다. 편지를 대신 작성하여 보내주는 일을 하는 텀블리는 대단한 문학적 감수성을 가진 사람인 듯하다.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는 낭만적이거나 멋있는 문장으로 편지를 써낸다. 하지만 그에게는 감출 수 없는 외로움이 있다. 사랑하는 이와 이혼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그가 아직 받아들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잠이 들 때면, 그 추억이 떠올라, 익명의 채팅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곤 한다. 그러던 중 어떤 회사에서 인공지능 인격체를 발명하고 그가 그것을 사들인다. 자신의 이름을 사만다라고 하는 그녀, 정보처리기술이 컴퓨터답게 보통이 아니다. 그녀는 그에게 새로운 감정을 선사해주며,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텀블리는 친구의 소개로 소개팅에 나간다. 아직 새로운 사람을 다시 마음에 두기에는 힘든 그, 정체성이 없는 사만다에게는 마음을 내주지만, 사람을 담기에는 벅차다. 그러나 이 정체성이 없음이 다시 둘 사이의 사랑에 문제가 된다. 전부인과의 이혼 서류를 쓰러 간 날. 전부인이, 자신의 감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구속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사만다와의 감정이 과연 무엇인지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만다는 텀블리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하는 걱정도 하고, 자신의 신체가 없음이 제약이 될까봐, 관계를 대신해주는 파트너를 구한다.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응원하기 위해서 왔지만, 두려움이 밖으로 새어나가서, 결국 셋에게 모두 상처가 되는 결과가 되어버린다.

(영화에서 입술을 떨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사만다인것처럼 대할 수 없다고 했는데, 입술의 떨림이 진짜 흥분을 해서인지, 공포에 떨어서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둘은 서로에게 맞춰가려는 과정에서, A..I라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순수한 마음의 이끌림, 이유 없는 사랑임을 느끼고 서로에게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사만다에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 철학자의 생각이 데이터화 되어서, 사만다와의 교감을 하는 것이다. 인간과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동시간에 무수한 대화가 오가고, 텀블리는 거기서 소외를 느끼고, 자신의 한계를 느낀다.

그러다가 사만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텀블리는, 가슴이 덜컥 가라앉아 A/S센터로 달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사만다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이었다.

사만다는 '우리'라는 표현을 하며 자신이 개별적 인격체가 아닌, 공공이 같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들켜버린다. 하지만 텀블리를 향한 사랑은 진짜라는 사만다.. 텀블리는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은 어느날 사라진다. 자신만의 시공간을 찾아서, 아마도 프로그래밍 이상의 진화를 한 인공지능이 자신들만의 데이터 공간으로 사라진 것일 것이다.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절친과, 옥상에 가서, 경치를 보고, 전부인에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편지를 보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포인트)

영화에서는 인간과 A.I의 사랑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사랑, 인간과 A.I의 사랑 그리고 A.I 가 탄생한다면, 과연 그들의 감정이란 것이 프로그래밍일까 A.I 자체의 것인가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거리를 준다.

 

텀블리의 전부인은 등장해서, 항상 발랄하기만을 바랬다고 한다 순종적인 것을 원했다는 텀블리, 추후에 텀블리의 친구가 전부인의 변덕스러움을 보여주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을 바라는 텀블리의 모습은 종종 보인다.

 

전부인과 이혼을 앞두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에게는 마음을 쉽게 내줄 수 있는, 하지만 결국 진짜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하는 텀블리의 모습과, 자신의 경험이 쌓여가며 커져만 가는 사만다의 생각을 보는 재미도 있다. 감정이란 것이 단지 사람의 고유성이 아님을 보여주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보여준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진화로 인공지능 간의 사랑의 가능성도 보여주는 부분이 재밌었다.

 

그리고 어이없는 것은 이런 A.I를 개인을 위해서가 아닌 하나의 A.I가 수천 명의 사람과 동시에 커뮤니케이팅을 하게 만들어 놓았고, 그중에 사만다라는 인격이 텀블리라는 사랑이 진짜라는 것이 되게 복잡했다. A.I는 다중인격이었을까? 아니면 공공재라는 의미로 이런 설정이 되었을까? '나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는 말이 텀블리에게 실망감을 주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소유욕을 어느 정도 표현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인공지능은 떠나면서 인간만이 남는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 친구와 고민을 털어놓고, 인간 친구에게 의지를 하는 것을 보며, 결국은 사람만의 고유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선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안에서 네가 느껴져. 내가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 A.I이기에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사진이라 하자는 사만다. 신선한 충격이다. 사진이라는 정의를 바꿔주는 장면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같지 않고, 특별한 사람들 같아

나도 이런 생각을 가끔 한다. 우연히 지나치는 사람이 없다. 무언가 나에게 선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표정, 그 사람의 행동이 나에게 영향을 주는 바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관찰을 하는 화자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잠깐 느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