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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하네케의 영화 피아니스트- 사랑에 대한 고찰

그저 그 하루 2020. 4. 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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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 하면 왼편의 영화보다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나도 왼쪽의 영화는 몰랐는데 최근 멜로드라마에 관련해서 배우던 중, 낭만적 사랑에 대한 기대를 파괴하는 수법의 멜로드라마로 소개되어서 이 영화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수업 중에 짤막한 스토리를 듣긴 들었지만. 영화를 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우선 영화를 보기에 앞서 예고편을 봤다. 예고편에서는 ' 아 이 노래하는 노래가 나온다https://www.youtube.com/watch?v=e52IMaE-3As

Andante con moto라는 곡이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들었던 것 같은 곡이다.

 

드라마 밀회, 개그콘서트의 밀회가 생각나는 음악.

 

영화의 줄거리는 짧게 말하면 이렇다.

피아노 교수는 억압적인 어머니의 컨트롤 하에 계속 생활 중이다. 그러다가 한 가정의 연주회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남학생을 만나고 남학생은 피아노 교수에게 사랑을 느끼고, 구애를 한다. (영화 중간중간에, 교수의 표면적 일상과, 비밀적인 일상이 섞여 나온다.) 처음에는 교수는 남학생의 마음을 부정하지만, 다른 여학생과 잘되는 것을 보자 유치한 질투심을 잔혹하게 표출하며 사랑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남학생은 그녀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는 내용이다. 여자의 내면의 변화, 감정의 변화가 강조되어서 표현되는 영화였다.

 

교수의 편지를 읽는 모습

영화 초반부터 억압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뜨인다. 자신의 딸을 아직까지도 억압하려 한다. 이런 억압하려는 엄마의 욕심이 딸을 결국 판타지적인 욕망, 사랑 앞에 수동적 자세를 띄우게 한다. 영화 중간에 보면,  어떠한 행위를  할 때 자신의 엄마에 관해 말해주길 바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평소 교수가 엄마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로지 피아노로만 외길 인생을 살다 보니, 그 성적 취향조차 틀어졌다고 하는데, 그 상세한 내용은 영화를 통해 보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런 성적인 성향이 과연 살아온 환경에 의한 것일까 생각이 든다. 어떤 심리적 상황이 마조 이스트적 욕구를 만들고, 또 다른 상황이 사디스트적 욕망을 만든다는 책의 내용도 기억이 나면서 정말 관련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존중해야 하는 욕구이지만, 치료받아야 할 정신적 부분이 있다면 치료를 받는 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한다.

행복하고, 아무런 문제없는 환경이라면 정말 소위 말하는 평범한 성적 취향을 갖게 되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교수라는 직업에 모두가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이지만, 유치하지만 잔혹한 복수를 통해 덜 성숙한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여자가 말했던 슈베르트 슈만의 정신분열처럼, 교수 자신의 정신분열이 온 것처럼 행동을 해서 오락가락하고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왜 수업에서 소개되었는지 알 것 같다. 피아노 교수라는 고상해 보이고, 낭만적일 것 같은 위치의 여성이지만, 서로 파괴하는 사랑을 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보면서, 로맨스적 욕망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조금 봤더니, 금방 공감이 되긴 했다.

 

특히 하네케 감독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연출은 크게 공감이 되었다. 지루할 수 있는 템포의 영화지만, 카메라의 시선, 장면의 전환 등이 내가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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