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미디어

영화 맥베스, 인간의 지나친 욕망의 위험함

그저 그 하루 2020. 7. 13. 18:31
반응형

네이버에서 무료 영화로 풀어줘서 볼 수 있었다. 맥베스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라는 것, 연극을 어떻게 영화화 했으려나 기대도 했는데, 댓글 중에 연극이라고 생각하고 보라고 해서 연극을 본다는 마인드로 봤다. 그러길 잘한 것이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어색한 부분이 많은데 연극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부분들이 많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충신이었다. 반역의 뿌리를 꺾고 그 포상으로 영주가 되는데, 전쟁 직후에 들은 마녀들의 예언이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그 예언을 맥베스의 부인이 알게 되자, 부인은 왕이 되도록 부추긴다. 암살을 계획한 것이다. 맥베스는 주저하지만, 아내의 달콤한 유혹에 결국 왕을 죽이고 만다. 엄청난 죄책감도 잠시, 맥베스는 이제 불안감에 쌓였다.  자신의 동료의 자식이 왕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도 같이 들었기에, 그 위협을 제거하고자 했다. 하지만 예언은 맥베스가 왕위가 된 것처럼 자꾸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불안함에 환각 증세를 겪는 맥베스를 이상하게 생각한 맥더프는 축하 연회에서 나가고, 그를 못 마땅히 여긴 맥베스는 맥더프 일가를 모두 화형한다. 이 때 맥베스는 마녀들을 찾아가 예언을 또 듣는데, 숲이 성까지 올라오지 않는 이상 왕위에 있을 것이며,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죽지 않는다는. 그래서 맥베스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비현실적인 일이 있을리 없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해서 죽인 것이 맥더프 일가였다.

그러나 아내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맥베스가 불안해 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속삭임에 넘어간 것에 대한 죄책감인지, 결국 그녀는 죽음으로 맥베스의 품에 안긴다.

맥더프와 이전 왕의 아들이 이제 스코틀랜드를 분노로 무너뜨릴 기세다. 더군다나 영국에서 1만 대군을 빌려줌으로써 맥베스는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자신이 죽을리 없다는 그 예언들이 이루어진다. 숲은 재가 되어 성을 뒤덮고, 맥더프는 어머니의 배를 찢고 나온 사나이라고 자신을 표현한다.

그렇게 맥베스는 죽고, 도망쳤던 뱅쿠오의 아이가 와서 칼을 집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15~16세기 한 가문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가 쓴 극이라고 한다.

왕에 충실하다가, 성공을 장담하는 예언에 반역의 죄를 저지르는 맥베스, 죄를 지은 자는 결국 그 벌을 받게 되는 것을 크게 표현해냈다. 나는 영화 내내 이 아내의 모습에 집중이 많이 됐다. 아내는 맥베스가 환각을 보이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용기를 갖고 불안해하지 말라며, 그리고 애초에 왕을 죽일 때 망설이는 맥베스를 자극하며 암살을 부추긴다. 생을 같이하는 동반자의 중요함?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만약 맥베스가 정신적으로 굳건했더라면 정말 둘의 콤비는 왕에 걸맞는 기세를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죄책감과 예언의 불안감이 목 조르는 것을 버티기 힘들었을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