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은 날이다. 말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날이다.
아침에 일찍 눈이 뜨여가지고 샤워를 했다. 물이 닿아도 금방 화끈거리는 것이 단단히 탔나보다. 따끔거림에 적응을 하고있으니 할아버지가 물고기를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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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해체는 정말 체계적이다. 생선의 종류에 따라서 모두 순서를 외우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손도 못대게 하신다. 내가 하겠다 하니 "넌 못한다!" 라며 단호박을 지르시는 할아버지.. 나는 뒤에서 수건에 물을 적셔서 할아버지의 등을 차갑게 해주고 펄럭거리며 바람을 불어줄 뿐이다.
손질한 생선은 저녁에 회덮밥으로 먹기로 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할아버지만의 양념으로 먹으면은 엄청 맛있다는 말에 기대가 되었다.
빵과 수박으로 점심을 먹고, 부모님께 수월봉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다. 부모님이 쪄오신 물옥수수(먹을 때 물이 폭폭 터져서 물옥수수라고 부른다.)를 먹으며 수월봉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있는 해변에서 돌고래가 자주 보인다는 말을 하자마자 돌고래들이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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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식지라긴 하지만 잠깐 보이고 사라지는 것을 보니 우리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근처 유명 빵집을 나와서 해변 구경을 할 때 다시 또 봤으니 정말 운이 좋았다.
영화 「이터널 션샤인」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집을 찾았다. 마찬가지 그 해변에서의 만남인데. 클렘이 나에게 말을 걸어줄 것 같은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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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뜨거운 하루다. 살갗에 햇빛이 다을 때마다 따끔거리기에 수건으로 꽁꽁 싸멘다. 길 끝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맛있는 빙수를 만났다.
더운 걸음 덕분에 만난 빙수이지만 빙수를 더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 돌아오자 할부지가 분주히 회덮밥 양념장을 만들고 계셨다.
맛은 정말 맛있었다. 생선을 못 먹는 사람도 먹는만큼 생선의 비린맛은 사라지고, 채소의 쌉싸름함, 회의 쫄깃함만 남아서 야무지게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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