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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돌아다니고 있다. 집에서는 자꾸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집 밖에서 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집은 아파트 5층.. 밖에 귀뚜라미 소리가 이렇게 가까이 들릴 수 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때 귀뚜라미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월-E>의 바퀴벌레의 모습을 한 그 귀뚜라미
이런 모습의 귀뚜라미가 꽤 크다. 280mm의 발사이즈 정도의 크기이다. 그리고 내가 다가가자 갑자기 날개를 펼치며 달아나는 귀뚜라미는 그 두께가 장수풍뎅이처럼 두꺼워진다. 이 얼마나 혼종인가.. 귀뚜라미를 잡기 위해 전기파리채를 든다. 첫 한마리는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전기 파리채를 갖다 대니까, 더듬이만 타고 금방 도망치려고 했다. 빠르게 손을 뻗어 날개를 태워 구석에 눕힌다.
그리고 한 마리, 한 마리, 잡으면 잡을수록, 집 안에는 벌레가 타는 내가 진동하고, 바닥에는 귀뚜라미의 시체가 여기저기 쌓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계속 어딘가에 숨어 있었고, 모습을 드러내는 족족 내 파리채에 걸려 죽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밖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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