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무리하기는 했지만 매트릭스 3편을 한 주에 다보게 되었다.
(스포일러)
네오는 매트릭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초능력을 현실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그런데 2편의 마지막에서 그 힘을 사용하고 쓰러지고 마는데, 정신이 매트릭스와 현실세계 사이에 떨어지게 된다.
(이 부분은 아마 기계와 인간의 중간에 갇힌 사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 공간은 기차역으로 표현되는데, 거기서 매트릭스의 또다른 프로그래머 날씨와 발전소와 관련된 프로그램과의 대화가 흥미롭다. 부모와 딸의 신체를 가진 그들은, 말하는 것을 사람처럼 한다. 딸을 사랑하기에 메로빈지언으로부터 딸을 구하고 왔다는 그들, 네오는 사랑은 인간의 감정이 아니냐 하자, 사랑은 단어라고 한다.
운명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닌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그저 단어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의 존재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네오를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모피어스와 트리니티 오라클과 세라프의 도움으로 메로빈지언의 소굴로 들어가는데 메로빈지언은 오라클의 눈을 달라하지만, 트리니티의 분노와 사랑의 힘이 순순히 네오를 구하는 길이 된다.
그리고 메트릭스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총을 너무 못쏜다. 그냥 막 갈기는 거 같다. 총은 다 피하면서 주먹은 맞는 것이 이 당시의 메커니즘인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못 쏘고 안 맞는 장면이 과하다
오라클은 위협으로부터 피해서 자신의 모습을 조금 바꾸고 네오와 다시 만나는데, 오라클도 항상 선택을 할 뿐, 그 뒤는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그냥 이런 인간의 자유를 향한 프로그래밍이 된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점점 강해지는 스미스의 위력, 네오의 자유도를 얻은 그는 악의 극으로 치닫아 현실과 매트릭스에 어둠을 부르고 있었다.(실제로 현실로 온 스미스는 남의 몸 속에서 빙의된 모습으로 사람들을 해한다.)
한편 시온으로 몰려드는 기계군단, EMP를 쓰면 방어체계가 무너진다는 이유로 EMP 하나 없이 맞서 싸우는 그들, 함선에만 EMP가 있기에 그들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네오는 자신의 역할을 깨달았다면서 기계도시로 가겠다는데, 그러려면 남은 배 2개 중에 하나가 필요했다.
트리니티와 떠나는 그, 그들의 뒤를 쫓은 현실로 온 스미스, 정말 현실에서도 매트릭스에서도 그를 괴롭힌다.
네오의 눈은 스미스와의 싸움에서 시력을 잃는데, 네오는 점점 초월적 인물이 되어서 매트릭스에서나 현실에서나 시각이 아닌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얻게 된다.
기계도시의 심장부에서 트리니티를 잃고, 슬픔을 뒤로 하고 중심부로 간 그, 결국 AI의 두뇌를 만난다.
스미스를 제거해주는 조건으로 시온과의 평화를 약속 받은 그 스미스와의 전투를 시작한다.
시온에서는 시민들과 군인들이 반 죽음 전까지 버티면서 싸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의 삶의 무의미함, 믿음의 중요성, 운명적 결과론 같은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감독이 주는 대사들과 함께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이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볼만 한 것 같다.
'내가 본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레스트 검프- 미국의 역사를 영화 안에 드라마틱하게 담은 영화 (0) | 2020.09.19 |
---|---|
노팅힐 같은 영화 추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감독의 굿모닝 에브리원-워커홀릭 순한 맛, 꿈의 위력, 편한 코미디 (0) | 2020.09.14 |
매트릭스2- 벗어날 수 없는 것인가 (0) | 2020.09.03 |
메트릭스1- 당신의 현실을 인식해라 (0) | 2020.09.02 |
놀란감독 작품 테넷 - 크리스토퍼 놀란의 상상력의 대단함 (0) | 202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