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맥아담스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며칠 전 [나이트 플라이트]라는 영화 소개영상에서도 등장했던 레이첼 맥아담스. 어바웃 타임 때 되게 좋았는데.. 진짜 성격이 어쩐지는 모르지만.. 왠지 비글미가 넘칠 것 같은 작품으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방송국 PD로 일하는 그녀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주 내용이다.
영화가 신기하게 이렇게 작은 화면으로 시작한다. 나는 영화가 오류인줄 알았는데, 점점 화면이 커진다. 뭔가 몰입감을 주는 효과인지..아니면 영화라는 프레임을 씌워주는 효과인지 영화를 보면서 처음 보는 시작이었다. 신선..
8살 때는 귀여웠고, 18살 때는 당차보였고, 28살에는 창피하다. 현실에 눈을 뜨길 바라는 어머니의 말.. 과연 슬픈 얘기이다. 언제까지 꿈만 쫓고 살 수 없다는 얘기를 해주는 어머니.. 그러나 베키는 꿈만 쫓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그 꿈을 원했나 보다. 전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학벌도 3류대학의 3학년밖에 안된다는 소리를 듣자 베키가 한 말들.. 자신감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잘 드러낸다. 과연 이게 면접에서 좋은 느낌인지 대학생인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뽑는 입장이라면 이 사람을 한 번은 뽑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뽑히게 된다.
베키는 거의 다 무너져가는 프로그램을 맡았는데, 그 내부가 엉망이었다. 시사 프로그램인데 남자 앵커는 회의에도 참석 안하려고 하고, 촬영비는 시청률 저조에 바닥이고, 베키는 남자앵커를 해고하고 새로운 앵커를 찾는데서 시작하는데 그 대상이 깜짝놀랄 만한 인물이다.
과거에 꽤나 유명했던 뉴스 앵커. 하지만 이 선택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자신의 명성에 대한 과한 자부심과, 뉴스에 대한 그의 신조가 기울어져 가는 프로그램과는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런데 무뚝뚝함과, 권위적인 모습이 베키를 대할 때는 꽤 사그라든 모습을 보인다.
베키는 너무 딱딱한 내용보다는 재밌는 내용을 다루고 싶어하고, 마이크는 뉴스의 정도를 가고 싶어한다. 그 둘이 풀어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방송국에서 베키를 만난 이 남자는 예일대 출신의 인기쟁이, 하지만 베키의 다른 모습(?) 솔직히 별로 보지도 않았는데 다르다고 한다. 미모가 다르겠지.. 어쨋든 금방 호감을 가진 남자는 베키와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베키는 일 생각만 하고, TV만 보는 등, 일에 집착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내내 보여준다. 남자도 나름 이해를 잘 해주는 모습도 보인다.
나중에는 베키의 이런 중상이 완화가 되는데, 이렇게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은 아마 소외감을 느끼긴 느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얘기해주는 장면이 있다.
자신의 과거를 얘기해주면서 베키와 마찬가지로 일 중독이었던 자신이 결국에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장면, 사랑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싶은 장면인 것 같다.
실제로 베키도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는 휴대폰을 냉장고에 넣어두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일중독.. 뭐든 과하면 안 좋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되게 괜찮은 모습으로 일중독을 보여줬지만, 실제로 주위에 일을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들 중에선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봤어서 걱정이 끼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너무나 재밌을 것이다. 아마 건강하게 미치면, 자신이 미친지도 모르고 정말 열심히 하지 않을까??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고, 유명 방송국에서 섭외 요청이 왔지만, 의리로 남으려했던 그녀, 하지만 마이크의 다시 고집있는 모습 때문에 슬픔을 등지고 떠나려는 그녀.. 그녀를 붙잡는 마이크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노래도 완전 마음에 든다.
어렸을 때 익숙한 노래가 등장해서 겨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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