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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전쟁영화 추천. 오스카상 수상작 1917(2019)

그저 그 하루 2021. 1. 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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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movist.com/

*내용 일부 포함

오스카 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 전쟁영화 같은 경우에는 몰입력이 좋아서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영화가 진행된다.

영화 시작서부터 돋보였던 것은 우리가 등장인물들을 뒤쫓는 느낌을 주는 촬영기법이었다. 그리고 한 장면 한 장면들을 롱테이크로 찍어 영화 전체가 하나의 원테이크처럼 보이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찍힌 영화를 처음 보았다. 보면서 내가 영화를 보는 게 아닌, 직접 같이 뛰는, 혹은 게임 시나리오 플레이를 하는 느낌을 주는 영화이다.

중간에 넋이 나간 주인공에게 들려지는 구슬픈 노래는 한의 정서가 느껴져 익숙하다 생각했다. 친구가 추노의 ost '비익련리'와 비슷하다해서 들어보니 나에겐 완전 동양판 서양판의 노래로 다가왔다.

마지막에 빠르게 참호 최전방으로 나가기 위해 달려가는 와중에, 돌진하는 병사들과 부딪히는 장면은 너무 현실감이 넘치게 그의 조급함이 표현되었다.

코로나의 여파로 영화관도 한산한 가운데, 나도 불안감을 갖고 영화관에 가서 본 것이지만, 영화관에서 이 감동을 못느꼈으면 아쉬울 뻔했다.

그래도 가장 명장면을 꼽자면은 이 장면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막아야 하는 싸움이 시작됐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 그리고 깔리는 음악들과 뒤에는 쓰러져가는 군인들. 이런 시선을 전쟁영화에서 본 적이 있을까 달리는 모습을 보면 영화 <헥소고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고 주변은 아수라장..

 

이 때 제정신으로 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드레날린이 마지막 남은 체력과 정신력을 각성시킨 채로 달리고 있겠지..

함께 오던 전우의 형이다. 순간 나는 살아돌아온줄 알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형제의 죽음을 다른이에 의해서 전달 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도 아프고... 그래도 저렇게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는 것이 저 당시에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참 마음이 복잡했다.

주인공이 임무를 수행하던 날 밤에 들린 도시이다. 폐허가 된 도시.. 작은 지하방에 몸을 숨기는데 프랑스인 여자가 말을 건넨다. 영어와 불어라 말이 통하지 않지만 자신은 악의가 없다고 하고, 프랑스인은 독일군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

나는 여기서 갑자기 애기와 여자가 등장하자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갑자기 영화의 흐름이 깨지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어쩔까. 그러나 정말 다행히도 그런 흐름은 없었다.

불타는 도시와 그 도시에 숨어서 목적지로 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긴장감을 한 층 더 끌어 올려주는 모먼트이다.

이 때 잠깐 정신을 잃는데 유일하게 내가 느꼈던 테이크아웃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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