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이제서야 리뷰를 적다니.. 어바웃 타임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영화로 꼽고 추천도 많이들 해줄 것이다. 어렸을 때 보고 몇일 전에 다시 보게 돼서 이렇게 리뷰를 적는다. 내용은 어렴풋이 줄거리만 기억에 남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많이 꼽는 이유가 레이첼 맥아담스와 도널 글리슨의 로맨스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다시 영화를 보니 말 그대로 인생을 담아놓았기 때문에 인생영화가 아닌가 싶다.
<줄거리(스포일러)>
팀은 자신의 아버지에게로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집안의 내력에 대해서 알게 된다. 좁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서 자신의 기억 속의 장소를 떠올리면 그 시간과 장소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행복일까 아닐까 고민을하게 된다. 나는 이 능력을 안 쓰고는 못베길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영화를 본다. 아마 팀이 우리의 그런 욕망을 대체해주는 것이 아닐까)
아버지에게 그런 능력을 뭐하는데 썻냐고 물어보니 책을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태솔로인 팀은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그런 능력을 쓰고자 했고 자신의 첫사랑이 팬션에 놀러왔을 때 그 능력을 처음으로 사용해본다.
하지만 그 때 알게된 한 가지 사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
(아버지는 드워킨의 책은 두번 씩 읽었다면서 드워킨을 추천해준다. 나는 이 내용을 듣고 드워킨의 책을 빌려 읽은 적이 있다. 드워킨의 소설은 정말 재밌다. 글도 영리하게 썼다. 문학에서 재치가 잘 느껴지는 그런 대단한 작가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렇게 자기계발에 능력을 썼다는 것은 다른 욕망이 모두 해결이 됐거나, 아니면 학업에 대한 욕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과연 이 아버지처럼 자신의 근본적 욕구를 제쳐두고 책을 읽는데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영화에서도 삼촌의 몰락의 이유를 능력의 남용 때문이라고 얘기해준다.)
팀은 첫사랑의 실패를 딛고 런던으로 진출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상경의 느낌이 아닐까) 변호사인 팀은 자신의 동료와 우연히 암흑카페에 가는데 매우 매력적인 목소리의 여성들과 데이트를 한다. 나왔을 때 메리를 보고 한 눈에 반한 팀 하지만 그녀와의 추억은 잠시였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집주인 삼촌의 술주정에 마음이 약해진 팀은 시간을 데돌려 삼촌의 연극을 도와주는 방향을 선택하고 메리를 잃는다.
그렇게 그녀가 떠났다는 슬픔이 잠잠해질려고 하는 무렵, 말도 안되게 미술관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녀를 전시회에서 만난 그는 이전의 기억을 갖고 아는 척을 하지만 눈치를 채지 못하는 메리. 그리고 암흑카페에 있던 친구도 다시 만난다.
그런데 이게 왠 일.. 그녀에게는 이미 남자친구 생겨버렸다. 팀은 머리를 굴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삼촌의 연극도 지켜주고 메리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날 밤의 홈파티로...
홈파티에서 기존의 남자친구보다 먼저 만난 팀은 메리와의 사랑을 시작했고, 항상 완벽한 만남을 만들어주기 위해 능력을 쓰면서 메리의 마음을 얻었다. 부모님이 갑작스레 찾아왔는데 멍청하게 TMI를 시전해버리는 남자가 어이없으면서도 밉지가 않다.. 다행히 능력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명장면 중에 하나인 결혼식 IL MONDO 노래가 깔리면서 결혼식이 등장하는데 분위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비가 쏟아지지만 사람들의 찡그린 표정들이 보이지만 그들의 행복은 씻겨내려가지 않는 것 같이 보였다.
(축하사를 해줄 사람을 바꾸고 바꿔 아버지가 축하사를 맡는데 아버지가 후회스러운 말을 하고 다시 주워담는데 나중에 그 순간을 추억하는 삼촌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선택이 현명했음이 나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오빠가 결혼을 하자 동생은 다소 자존감을 잃었다. 자신은 뭔가 잘 안풀리는 것 같고, 남자친구도 너무 강압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이 속상했고 못 벗어나는 자신이 미웠다. 그래서 오빠로서의 책임감을 느낀 팀은 동생을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으로 데려가준다. 그래서 동생은 행복을 찾았지만, 돌아아보니 자신의 아이가 바뀌어 있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능력을 쓰면 아이와의 인연도 바뀌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동생은 간접적으로 도우기로 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린다.
동생도 다시 제대로 된 사랑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아버지의 건강이 문제였다. 아버지는 가족들과의 시간이 좋았고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기 위해서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고 건강이 점점 악화되는 것을 방치해둘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터 너무 슬펐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되고 아버지를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아버지의 모습을 보러 가는 팀. 아버지는 덤덤하게 받아주는 장면이 너무 짠하다. 그래도 아버지를 계속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일상을 보내던 팀은 결국 그 마지막 순간에 다가가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아버지도 아들이 자신이 죽은 뒤에 자신을 보기위해 오는 것을 알고 어색하지 않게 잘 놀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아들이 키스를 요구하자 이게 마지막 순간임을 눈치챘다. (아버지도 이런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팀이 어릴 때로 돌아가 바다를 걷고 산책을 하면서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데 이 장면을 보고 눈물이 흘렀다.
아빠와 아들 모두 시간을 여행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이별을 하게되는, 영원할 수 없음이 슬픔을 불러일으켰다.
아이의 자라는 모습이 좋기에 일시적으로는 돌아가더라도 계속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그 용기가 이 장면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지금의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바꿀 수 없는 것은 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게 이 능력의 진면모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국의 분위기와 따뜻한 감성이 필요할 때 보기 좋은 영화이다. 배우들의 이미지가 영화에 미치는 영향도 다시금 깨닫는다. 맥아담스의 이미지와, 팀과 팀 아버지의 이미지가 스토리에 몰입도를 높여준다.
'내가 본 미디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한국영화 -승리호/김태리 송중기, 지구를 되살려라! (2) | 2021.02.23 |
---|---|
디즈니 영화, 남미문화 영화 죽음에 대한 시선 <코코> (1) | 2021.01.18 |
2차세계대전. 전쟁영화 추천. 오스카상 수상작 1917(2019) (0) | 2021.01.17 |
NETFLIX 넷플릭스 영화 리뷰- 유전 (HERIDATARY) (0) | 2020.11.01 |
놀란의 상상력 SF 영화 추천 테넷 2번 보고난 후 리뷰 (0) | 2020.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