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 혁명, 식물을 이용한 인간의 한계 돌파

그저 그 하루 2020. 11. 19. 23:20
반응형

museumhyun.tistory.com/352

 

매혹하는 식물의 뇌 - 스테파노 만쿠소, 식물은 지적 생명체이다.

최근 식물의 생태에 관심을 갖고 책을 찾던 중, 흥미로운 제목으로 내가 선택한 책이 있다. 식물이 지능을 가졌고, 인간이나 동물보다 미개한 존재가 아닌, 그들이 오히려 더 현명할 수 있다는

museumhyun.tistory.com

스테파노 만쿠소의 책 두번째 시간, 오늘은 식물혁명이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를 읽었다면 아마 수월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한다.

책의 표지에서도 드러나듯이 식물 혁명이라는 단어와 함께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식물에 대한 지식들을 전파해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류의 미래, 식물이 답이다." 라는 저자의 한 마디 처럼, 이 내용은 식물의 특성을 이용한 인류의 미래 생존에 대한 글이 주를 이루었다.

식물에게서 영감을 얻어서 디자인한 로봇으로 우주 탐험에 어떻게 쓸지에 대한 그 동안의 노력과 식물들의 능력에 대한 예찬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식물이 외부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와, 그들이 수동적이라는 이미지를 깨부서주기 위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식물의 사례들을 설명해주는데, 이번에도 식물이 인간 보다 더 많이 진화했고, 생존에 유리한 방식이다라는 설명이 재미있었다.

 

책에서 소개된 내용 중에서 선인장이 사막에서 물 없이 살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식물은 단지 물을 많이 저장하는 능력으로 살아남는 것이 아닌, 공기 중의 수증기를 자신의 이파리에 붙여서 그 물을 흡수하는 식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척박한 곳에서도 사는 식물들이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산소 제공원이자, 탄소 고정자들이다.

과연 그들이 우주에서도 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실험이 소개되는 부분도 있는데, 식물을 태우고 무중력 비행을 하는데 그 때 식물이 무중력을 인지하고 발현하는 생리적 현상에 대한 설명이 재밌다.

 

이번 책에서도 식물 세포간의 커뮤니케이션 부분이 꿀벌과 개미떼에게 비유됐다. 꿀벌들은 새로운 집을 찾을 때, 한 마리가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으면 다른 개체들이 갔다와보고 같이 설득의 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어필한다고 한다. 그러고는 모든 개체가 그 판단에 맞추어 이동을 하는데, 식물의 생장에도 이런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적용된다는 것이 글쓴이의 말이다. 뿌리가 자라더라도 근처에 있는 뿌리랑 꼬이지 않는 이유가 옆에 있는 뿌리와의 모종의 대화를 나누고 있고, 뿌리가 뻗어나갈 장소, 줄기가 자라날 장소를 정하는데도 모두의 계산이 반영된다는 것이 효율적 생장과 생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빅토리아 연꽃은 독특한 잎맥구조로 잎 위에 수십 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영국의 박람회 건물 수정궁에는 이 잎맥구조가 쓰여서 단기간에 건물을 크고 높게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박람회가 임박할 때 까지, 마땅한 건축물이 없어서 망할 뻔 했다고 한다.)

저자는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을 "캡시코파고" 명칭하며 새로운 종의 탄생이라고 말한다. 아마 농담이겠지만, 그래도 나름 설득이 되는 챕터였다. 매운 맛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들 하루종일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매운 맛이 땡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가? 그런 식물의 매운맛은 캡사이신이라는 알칼로이드가 우리 통각에서 매운 맛이 나게 하는데, 그 매운 맛을 가라앉히기 위한 엔돌핀 분비에 중독되었을 것이란 설명이 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식물이 매운 맛을 자신의 보호를 위해서 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운 식물의 전지구적 재배를 불러일으킨 유용한 특징이 됐다는 설명이다.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라는 작용이 설명됐는데, 장거리 달리기를 한 사람의 몸에서도 고통을 줄이기 위한 엔돌핀 분비가 러너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현상)

 

식물의 커뮤니케이션과 식물의 생리와 지능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매혹하는 식물의 뇌가 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자신의 회고록처럼 현재 어떤 실험들을 진행 중인지, 전망이 어떤지인지에 반해, "매혹하는 식물의 뇌"에서는 식물들의 행동들이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현장감 있는 책을 읽는 것 같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