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그림도 세상도 아는 만큼 보인다.]철학자들이 예술을 보는 관점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철학과 예술의 경계선

그저 그 하루 2020. 12. 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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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은 이하준 교수님의 [그림도 세상도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책입니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서양 미술 이야기

 

우선 이 책은 '서울 책보고'라는 대형 헌책방에 갔다가 세종문고 쪽에 있길래 한 번 읽어보게 됐습니다.

평소에 그림을 볼 때마다 저는

'아 이 그림이 도대체 무슨 뜻이지? 나만 그냥 그림으로 보이는건가? 내가 보는 눈이 부족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기 떄문에 그림을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의 시선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철학자들의 생각이라니 그들만의 시선으로 본 그림들은 어떠할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재밌는 내용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끝까지 읽게 됐습니다.

 

책은 한 철학자의 사상을 정리해주고 그 철학자가 좋아했던 그림들 그리고 그림들에 대한 비평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 상당히 재밌습니다.

 

목차

1. 프로이트와 다빈치, 달리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리비도에 대한 생각에 관해 소개되고 프로이트의 시선으로 본 달리, 프로이트 사상에 푹 빠진 달리 그림들의 특징들을 보여줍니다. 

 

 

2. 니체와 표현주의

초월자를 주장하며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의 사상과 함께 소개되는 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들 일부는 니체의 사상을 반영한다고 할 수도 있고 일부는 아니라 할 수 있는 표현주의 그림들을 보고 "삶이 곧 예술이다."라는 니체의 철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3.하이데거와 반 고흐

존재에 대한 물음을 지속적을 가졌던 하이데거, 그가 왜 고흐의 그림에 유난히 호감을 느끼는지 하이데거의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본질에 관한 것과 고흐의 예술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이 챕터에서 다뤄집니다.

 

 

4. 퐁티와 세잔

삶을 느끼고 경험하는 주체를 오롯히 신체의 몫이라고 생각한 퐁티, 그는 공감적 관계 맺기를 강조는 삶을 살아갔는데

그의 몸의 현상학과 지각의 현상학이 어떻게 예술철학으로 발전했는지 이 챕터에서 다뤄집니다.

세잔의 그림은 태초의 인간이 태초의 자연을 보는듯한 그림이라 불리며 세상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했다고 평가받는데

과연 그의 그림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있다고 퐁티는 생각했는지 읽어보면 재밌습니다.

 

 

5. 푸코와 벨라스케스, 마네, 마그리트

푸코는 각 사회마다 인신론적 국조물, 과학적 체계들이 뭉쳐서 에피스테메를 이루는데, 그런 에피스테메는 불연속적이고 시대에 따라 다름을 주장하며 그림에도 그 당시의 에피스테메가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푸코는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에피스테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그림이라 칭하는데 과연 어떤 연유에서 그랬을까 살펴볼 수 있다. 마네와 마그리트의 그림을 다루며 창작의 비밀을 따져보는 푸코 그의 시선과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6. 들뢰즈와 베이컨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들뢰즈 그는 차이의 철학자 답게 예술적으로도 차이의 철학을 잘 대입해서 작품을 감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이를 생산하기에 그는 미술작품이 지각하는 주체의 상태로부터 지각을 분리하고 감정 작용으로부터 정서를 단절한다고 얘기했다.

베이컨은 신체의 구분을 통해 생명의 역동성을 표현하며 들뢰즈의 차이의 철학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7. 짐멜과 렘브란트

삶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창조하는 흐름으로 파악한 짐멜, 그는 통일성을 배재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사건의 흐름을 중요시했던 그는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에 매력을 느꼈다.

렘브란트는 그림에 개인의 희노애락, 삶의 흐름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데......

 

 

8.포스트모던과 워홀

포스트 모더니즘, 새로운 시선과 예술의 상업화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되어버리는 그런 흐름을 보여준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결국 그도 자본의 손에 그의 예술성을 뺏기고 새로운 시도는 결국 구시대의 잔재가 됐다.

 

이 문장이 좋았다. 누구든 같은 코카콜라를 마시고, 같은 캠밸수프를 먹는다.

 

9. 아도르노와 피카소

아도르노는 예술의 상업화를 특히나 싫어했다. 그래서 그런지 큐비즘의 선구자인 피카소의 그림에 매력을 느낀다.

어떠한 예술적 선호도, 사회적 시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예술로 피카소의 그림을 해석한다.

게르니카가 사회적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소는 소고, 말은 말이다라는 말을 남긴 피카소

 

 

10.벤야민과 클레

아우라라는 개념을 도입한 벤야민, 그는 파시즘의 사회에서 마르크스주의를 주장하며 낭만주의에 비판적 입장을 제시한 벤야민, 그는 클레의 천사그림을 새로운 도약으로 보며 긍정적 찬사를 날린다.

 

 

미술작품을 볼 때 감상하는 사람의 배경지식 화가의 배경지식 이런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철학자들의 얘기와 예술과 철학의 접합점을 찾을 수 있단 것이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사람들이고 유명한 그림들이라 해석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이 안 느껴져 좋았습니다.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그리고 일종의 예술 혁신은 그 당시에는 혁신이 될 수는 있어도 결국 자본에 말려들어가게 되는 구조상 예술의 본질을 잃게 된다는 구절이 마음속에 남아있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구시대로 흘러들어간달까.

예술을 보는데 꼭 대단한 시선이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사는데 그 그림이 감동을 주면 그것이 자신의 철학에 맞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추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은 아마 그 예술가와 코드가 맞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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