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

생각해보니 군대가 남기고 간 습관

그저 그 하루 2020. 12.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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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 없이 한 습관적 행동의 이유가 갑자기 떠올랐다.

 

1. 나는 운전병이었고, 대대장을 태우고 다니는 운전병이었다. 그래서 항상 대대장실 옆에서 대기하며, 책을 읽거나, 쉬거나 하며 대기를 하는데, 이게 하루종일 앉아 있는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기하다가 꿈뻑 잠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갑자기 나를 찾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어디 가자고 차 좀 준비하라고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어나서 절대 졸지 않았다는 듯이 말을 하곤 했다.

 

지금도 그렇다. 아무리 급작스럽게 깨어나도 최대한 목이 잠기지 않도록 말할 수 있는 습관이 베어 있다.

부모님이 주말에 전화와도 자고 있었냐고 해도 아니라고 하며 속일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가 되버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쭉 해왔는데, 갑자기 군대에서 이런 습관이 생긴 것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2. 긴장을 하면 다나까가 나온다. 그런데 머리 속에서는 다나까를 하지 말라고 생각을 하니가 문장이 꼬여버린다.

아니면 이중 존중이라고 해야하나 잘못된 표현들이 마구 나와서 침착할 필요가 있다.

 

3. 운전을 할 때 턱수염을 만진다. 사실 옆에 대대장님이 타 있을 때는 하지 못하는 행동인데, 정비고에 차를 내리거나, 주차를 할 때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다보니 생긴 습관이다. 몇가닥 되지 않는 턱수염을 연신 당겨내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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