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역사책 추천,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핼릿 카

그저 그 하루 2021. 1. 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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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역사교양을 들으면서 종종 소개되었던 역사란 무엇인가 과연 역사가 무엇이라고 적혀 있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책을 굳이 분 류하자면 역사철학의 범주 안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굳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분류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카의 강의 내용들로 책의 내용은 주로 이루어져 있다.(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강의가 생각났다. 이 당시에는 강연 내용들을 바로 책으로 만드는 것이 흔히 일어났던 풍습이었을까?) 역사가 무엇이라기보다는 역사가에 관련된 내용과, 역사를 읽고 받아들일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자세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책은 다소 어려운 단어들이 있어서 몇 번 구글링을 하면서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읽을 정도이다.

음 이 책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카가 언급하는 역사적 사건들에 비중을 두고,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는 카의 주장에 집중을 한다면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예상해 본다.

 

첫 번째 장, "역사가와 사실"에서는 역사에 다뤄지는 사건들이 사실인가, 그리고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의미있는 일들인가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역사가들이 그 것을 옮기는 것이 사실의 보전이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들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장, "사회와 개인" 에서는 역사적 사건들은 사회적 움직임의 결과일 수도 있고, 개인의 움직임을 수도 있다는 이분법적 해석을 무의미하다고 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카는 개인이자 사회이고 사회이자 개인임을 강조하면서 이 장을 풀어나간다. 하나의 위인 때문에 역사가 흘러간 것도 아니고, 사회적 분위기가 역사를 수놓은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여기까지만이라도 읽은 독자들은 카가 급진적인 태도가 아닌, 그 당시로 치면(여기서도 사회상이 반영되네)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장, "역사와 과학과 도덕" 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다. 카는 역사를 과학 안에 포함시키고자 하며, 역사와 과학의 공통점, 그리고 도덕적 범주에서의 역사에 관한 내용들을 이 장에 담았다. 역사가와 과학자 모두 "왜?" 라는 의문과 함께 학문에 임한다는 해석이 기억에 남는다.  과연 역사에도 보편적 법칙이란 것이 존재하고 있을까?

 

네 번째 장, "역사에 있어서의 인과관계" 에서는 역사를 필연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우연의 힘에만 기대어 해석해서도 안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카는 역사를 공부함에 있어서 보다 복합적이고 적극적인 인과관계 분석을 요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장, "진보로서의 역사"에서는 역사의 흐름의 방향을 결국 진보로 향한다고 말을 하는데, 진보 보수의 그런 진보 보다는 더 나은 삶이라고 해석을 하며 읽었다. (실제로 그런 뜻이었을 수도 있겠다.) 네번 째 장과 연결되면서 인과관계가 강했든 약했든 우리의 역사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제시해주는 것이 재밌었다.

 

여섯 번째 장, "넓혀지는 지평선"은 지금까지 서양중심으로 해석하던 시선들을 비판하면서 이 당시에는 꽤나 신선한 입장을 제시했던 카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중국과 아시아로 퍼져가는 세계문명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서구민족을 중심으로 생각하기를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재밌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역사책을 읽을 때 그 책을 쓴 역사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알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올바른 역사 강의를 위해서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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