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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위트홈]. 웹툰원작의 드라마 상당히 재밌다.

그저 그 하루 2021. 1.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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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웹툰을 많이 봤을  때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많이 봤다는 것이지만. 요일별로 인기있는 네이버 웹툰을 모두 보느라 하루에 꾸준하게 20분씩 썼으니까. 꽤 많이 봤다고 할 수 있다. 웹툰들 중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스위트홈이었다. 전 작품인 후레자식도 매우 재밌게 봤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데 내가 웹툰을 그만둔 시점과 다음 시리즈 연재를 위해 연재를 잠시 중단하던 시기가 겹치면서 내 기억에서 잊혀졌던 것 같다.

 

그런데 몇 주전부터 다양한 유튜브 채널들에서 스위트홈의 넷플릭스 상영 광고를 진행했고, 나는 아직 우리 CG기술이 괴물들을 재현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별 기대를 안하며  "아 영화화가 됐구나. 그 때 참 재밌었는데" 정도로 별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다.

 

그런데 스위트홈에 대한 반응이 되게 좋았다. 스위트홈이 재밌다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제작 규모가 300억이라는(총 10부작, 편 당 30억) 엄청난 자금이 투여됐다는 것이 제대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넷플릭스 무료 1달을 끊어서 보게 되었다.

( 조금의 스포일러 포함)

주인공 송강

송강이라는 배우다. 미추리라는 예능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를 하는 배우일줄이야.. 아이돌인줄 알았다.

웹툰을 봤던 기억 때문인지 자꾸 웹툰과 비교를 하면서 봤는데, 인물들 자체는 캐릭터들과 잘 맞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내용상 비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무리 원작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색을 갖춘 작품을 더 좋아하는 편)

그런데 처음 시작 부분이 웹툰과 비슷해서 보는데 묘한 반가움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뭔가 모르게 인정이 없는 사람들이 울화통을 터뜨린다.

그런 인물들이 나중에는 착하게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은 공감이 하나도 안 될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있었다.

- 경비아저씨에게 선물이라는듯이 다 썩은 생선을 주는 아줌마 --> 나중에는 자신의 딸을 구해주었다고 좋아하고, 아이들을 돌봐주는데 썩은 생선을 주는 사람이 양면성이 성립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제일 비호감이었던 것 같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아저씨 --> 집단을 쉽게 흥분시키고 아내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이 나중에 괴물이 되어서 죽기 전에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모습에서 슬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 순간에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죽어서 아내에게 죄책감까지 안겨준 case (송강과 마찰이 많아서 그런지 비호감적인 모습이 많다.)

 

-상당히 수동적인 남자사람들 - 스위트홈에서 생존자들 중에 유난히 남자들이 못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자신의 목숨을 남에게 맡긴 남자, 이런 상황에서 자신은 여기서 죽지 않겠다고, 나중을 위해 피부를 계속 가꾸겠다는 남자. 마지막에는 안타깝게 죽지만,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남자

 

이런 사람들이 등장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있어서 상당한 긴장감을 준다.

주요 인물 소개

 

가장 왼쪽부터

정재헌(김남희), 편상욱(이진욱), 박유리(고윤정), 차현수(송강),

이은혁(이도현), 이은유(고민시), 윤지수(박규영) 서이경(이시영)

 

인물의 간략한 소개가 궁금하다면 아래 클릭

더보기
정재헌 (김남희) 선생님이자, 주님을 믿는다는 컨셉으로 재난이 터지자 칼을 들고 나타나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스타일 (욕망이란게 보이지 않는 드문 사람이다.)
편상욱 (이진욱) 깡패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살인청부업자, 괴물에게 물려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고, 힘이 엄청 쎄서 괴물인줄 알았던 사람 마음이 차가워서 그렇지 착하다
박유리 (고윤정) 포스터에는 없지만 김갑수의 간병인으로 나오는데 말투가 "~습니다"로 끝나는 말투와, 천식을 앓고 있음
차현수 (송강) 폐인 생활을 하던 중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이사온 고등학생 회차를 거듭할수록 차현수의 과거들이 재조명되면서 사연들이 밝혀짐
이은혁 (이도현) 의대를 가려고 했으나 이은유의 발레를 위해 의대까지 때려치운 의복남매 냉철함과 뛰어난 두뇌 회전력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인간미가 하나도 없었지만 점점 생기게 된다.
이은유 (고민시) 발레를 하다가 발목이 다쳐서 운동을 못하고 매일 방안에서 있는 학생.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꼬이지 않은건지 단순한건지 사이다 캐릭을 맡는다. 송강과 러브라인
유진수 (박규영) 기타가 아닌 베이스를 친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많이 봐서 그런지 죽음에 무디다.
서이경 (이시영) 전직 특전사 출신의 소방관, 힘과 민첩함, 그리고 두뇌회전이 빠르고 스토리의 중심을 이끌고 가는 역할

위의 주요 인물들을 필두로 아파트에서 생존자들과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는다.

스위트홈의 괴물들은 욕망의 비정상적인 분출로 인해 변이를 겪어서 괴물로 변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들 모두 괴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스토리가 진행된다. 아니면 보는 입장에서 예민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수많은 욕망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의 감정이 조금만 격해지면 괴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보았다.

 

생존자들은 그래도 점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방향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괴물이 인간을 돕는 경우도 있다.)

 

차현수는 초반에는 괴물과 인간 사이를 오가면서 혼란을 겪는 모습이 나오는데, 나중에는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된다. 오히려 사람들이 괴물에 대한 반발심이 점점 더 켜저서 나중에는 피해를 끼치지 않는 괴물들도 공포와 분노로 물리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반 괴물인 차현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 실망을 한다.)

정의명

스위트홈의 마지막에는 정의명이라는 사기캐가 등장한다. 괴물의 새로운 모습인데 특정한 형태가 아닌 액체괴물의 형태로 여기저기 숙주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완전한 소멸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아마 다음 시리즈의 핵심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스위트홈 마지막에 편상욱이 다시 등장하는데 그 모습도 정의명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나는 자그맣게 편상욱이 괴물화로 생명력을 회복한 것이 아닌가 예상을 해봤지만 차현수에게 남아있는 흉터가 사라진 모습을 보고 그 예측을 접었다.)

 

아파트에서 위기상황이 있을 때마다 냉철한 두뇌로 문제를 해결하던 이은혁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아무런 협의없이 리더의 자리에 올라서 중간중간 반발을 사지않을까 불안했지만, (혼자서 결정을 내리던 모습도 불안) 그래도 집단을 이익을 향해 잘 이끌던 모습이 나름은 믿음직했다. (마지막에 괴물화가 되는데 어떻게 다시등장할지 궁금하다)

(원작에서는 바위같은 괴물이 되지만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동생 이은유는 이복남매이지만 똑같이 겉은 차갑지만 오빠와는 다르게(?) 안에는 사랑을 품고 있다.

과연 이 러브라인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이 밑에가 사실 스위트홈 1의 가장 큰 스포이니 아직 안 봤다면 이 밑은 아직 안 보는 것을 추천 .

 

이 둘은 재난 초반부터 같이 붙어다니면서 좋은 캐미를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그 캐미를 볼 수 없다.

정재헌이 괴물화된 경비아저씨를 막다가 같이 죽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리즈1 동안에도 큰 비중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 박규영 베이스라는 음악적 요소 말고는 뭐가 있을까

시리즈2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메인 캐릭터이니 끌고갈지, 변화를 줄지, 제거될지...

 

결론

모두가 욕망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그 욕망이 마구잡이로 분출되는 사회 괴물보다도 생존자끼리 조심해야하는 모순을 보여주는 스위트홈, 원작과 많이 바뀌어서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지만 재밌게 보았다.

괴물들을 표현하는CG도 진짜 무섭게 잘 표현했기 때문에 보는데 지장없이 봤다. 과연 시즌2에는 어떤 내용을 갖고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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