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혼란스러운 사랑에 대한 소설 추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밀란쿤데라는 못참지

그저 그 하루 2021. 5. 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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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표지

한동안 소설을 읽지 않던 내가 소설을 읽은 이유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많이 없어서 독서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소설은 흐름을 타면 문장을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어서 다른 비소설들에 비해서 빠르게 완독이 가능했다.

그리고 밀란쿤데라는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역시 자신의 인생책, 좋은 책 추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이라서 일종의 기대감을 갖고 읽어봤다.

 

결론적으로 나는 그닥이었다. 내가 지식의 깊이가 낮고 문학적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다. 내용이 어렵고 그닥 공감이 갈만한 부분도 없고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쓴건지 이해해보려고 생각이 많이 들어 불편했다. 나의 문학적 감수성은 동화책처럼 직시적인 것에서 더 나아지지 못했을 수도 (동화책 비하는 절대 아니다.)

 

사람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글을 이해하는 역량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초반의 사랑과 관련된 부분은 재밌게 읽었다. 작가의 생각이 나름 직접적으로 표현이 됐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뒤로 갈 수록 유럽의 공산주의 반공주의의 움직임과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은 급 흐트러지고 스타린의 아들 얘기가 나오자 다소 맥이 풀린 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좋은 소설의 기준은 확실히 알았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 잘 짜여져 있고 작가의 그 당시 사회적 모습이 녹아져 자연스럽다면 좋은 작품의 평을 듣는 것 같다. 물론 이 과정이 힘든 것을 알지만, 좋은 평을 든는 작품을 보면 모든 등장인물이 정말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인 메타적인 요소도 다시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가가 등장하여 자신의 등장인물이 허구인 점을 알려주지만 진짜처럼 얘기해서 독자에게 혼란과 믿음을 주는 오묘한 놀이

 

책을 읽고 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일까 생각해봤다. --> 영원회귀 사상으로 계속되는 반복은 무거움이다. 가벼움은 일회적인 삶, 유한한 현재를 의미한다 --> 이러한 가벼움은 충동적 욕구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순간의 감정에 배의 효과를 더한다. --> 소설에서 토마시의 사랑은 그런 가벼움을 대체해서 표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로 만들었을 때 포르노 영화라는 평을 받는 영화를 만든 감독을 쿤데라가 비판했다는데 그 이유를 알겠다. 이 책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존재에 대한 무거움 가벼움 그리고 사회적 모습이 아까 말했던 좋은 소설의 기준처럼 잘 스며들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강아지와 관련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표지에 있는 강아지로 추정되는 '카레닌' 그 강아지의 죽음에 관한 작가의 묘사가 우리 죽음 혹은 우리의 말년과 관련된 어떠한 메시지를 남겨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추측해보자면 -- 강아지는 안락사를 시키는데 이 고통스러움이 무의미함을 판단하는 인간과 다른 동물들 위에 신처럼 군림하는 인간들 

토마시 테레자 카레닌 프란츠 마리클로드 사비나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데 영원한 회귀라면 지금의 순간순간이 반복되기 때문에 무거움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두려움과 갈망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아야 했고 그 타협점을 그는 에로틱한 우정이라 불렀다.

프란츠라는 등장인물은 수많은 여성들과의 잠자리를 갖는데 유희가 아니라 여성의 이상향을 찾는듯한 모습 모두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어떤 새로움이 있을까 찾는 갈망과 어떤 두려움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떠한 두려움 사이에서 그는 타협점을 찾는다고 표현이 되어있다.

Es muss sein 우리는 사랑이란 뭔가 가벼운 것,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무엇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한다는 독일어와 함께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는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사랑을 무거운 것으로 만든다.

모성애가 희생 그 자체라면, 태어난 것은 그무엇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죄인 셈이다.

모성애에 대한 다른 시선이라 인용했다.

"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떄문이지"-프란츠

힘을 주지 않냐는 여자의 물음에 대한 프란츠라는 등장인물의 대답

100만 분의 1의 상이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은 오로지 섹스에서뿐이다.

사람마다의 다른 점은 결국 잠자리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대목이 재밌어서 가져왔다.

소설은 작가의 고백이 아니라 함정으로 변한 이 세계에서 인간 삶을 찾아 탐사하는 것이다.

작가의 소설에 대한 생각이 드러난 부분, 소설 중간 중간에 소설 밖으로 튀어나와 본인의 말을 하는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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