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목요특강이란 강의를 수강 신청하였는데, 코로나 19로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그동안 했던 강의 중에 호응이 좋았던 강의들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본 강의 3개 모두가 재밌고 유익했다.
그런데 3번 보다보니까 공통점이 보였다. 모두 불안감이 없었다.
근데 이 불안감이 없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나와 닮은 점 하나라도 보였을 때 왜 그렇게 반가운 것일까..
그리고 왜 나는 불안감이 없을까 문득 생각이 든다..
23살, 내 동기들 중 여자 대부분은 4학년 과정을 밟고 있고, 재수 삼수 한 친구들도 지금은 3학년이다. 나는 건축학과로 전과를 희망하기에 졸업은 앞으로 4~5년은 걸릴 거라 예상한다. 그러면 내 나이 28.. 경제적 능력을 갖추는데 너무 늦는 거 아닌가 많은 걱정도 들겠지만, 경제적 능력을 빨리 차려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좋은 부모님을 두었기에 이런 나태한 생각을 갖고 갈 수 있는 것일까??.. 내가 매일매일을 돈에 쫓기고 살았으면 이런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뭐 이 이후에 짚고 넘어갈 부분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지만 나의 생각은 다른 쪽으로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남과의 비교가 너무 싫었다. 어려서부터 남들과의 비교를 많이 당했다. 예민하게 간접적인 것에도 상처를 입었다.
그러다보니 남 과의 비교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지금 충분하다'라고 암시를 했던 거 같다. '누구는 뭐 이만큼 잘한다더라' '누구는 뭐를 했다더라' 그런 이야기 들으면 어이가 없었다. 같은 환경으로 사육한 소, 돼지도 마블링이 다르고 가격이 다른데, 어떻게 사람이 모두 최정상 평준화이기만을 바라지? 그냥 내가 행복하면 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았을 때 나태하게 살았다해도 누구하나 원망할 사람이 없다. 열심히 살았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조언, 누군가의 충고 누군가의 선례를 쫓아가면 나는 진짜 누군가??
이렇게 적고나니 전 여자친구한테 운동하라고 한 것도,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 것도 잘못인거 같다.
주변에는 너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할 시기, 무엇인가 해야할 나이에 대해 의식이 넓게 잡혀있는 거 같다. 시간은 지극히 개인적인데, 그런 애매모호한 시기가 개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람직할까..? 자아실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선택으로 꾸미는 일상을 내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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