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대학교 교양강의로 윤리학을 듣고 있다. 교재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사용하여 여러 사상들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도덕적 기준, 윤리적 기준을 확립하기를 목표로 듣는 강의인데
처음으로 나온 사상이 공리주의였다.
공리주의는 쾌락의 극대화를 위해, 벤담이 제시한 생각으로 쾌락을 높이고 불안을 줄이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로 간주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미뇨네트 호 식인행위, 파놉티콘, 구빈원,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는 공익을 위한 고문이라는 상황에 대해서 입니다.
유력한 테러 용의자가 이미 건물에 폭탄을 부착해놓았을 때, 건물을 다 뒤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때 이 테러용의자를 고문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만약 옳다고 생각한다면, 용의자의 가족을 고문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다른 공리주의적 관점에서는 불만이 있었는데, 이 딜레마에서는 멈칫했습니다.
다른 공리주의적 관점에서는 반대적 입장이었던 내가, 이번에는 공리주의적 입장에 동화됐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책<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서는 도시가 모두 행복한 대신에, 어린 소녀가 끔찍한 고통을 혼자 받으며 지하 방에 갇혀있습니다. 저라면 이 도시를 떠나든가, 소녀를 구출하든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테러 용의자를 고문해서 공익을 유지해도 되는가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만약 소녀를 풀어줬을 때 온도시에 불안이 생긴다하여서 그녀를 테러 용의자와 동일 선상에 두는 것이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테러용의자는 고문을 해도 된다 생각했고, 테러용의자의 가족까지도 공익을 위해서라면 고문을 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대의 입장에서는 고문을 하면 테러단체에서도 국민들을 고문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위험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오멜라스로 돌아온다면, 입장이 싹 바뀌게 됩니다. 아무리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라지만 소녀를 그렇게 괴롭힐 필요가 있나? 행복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지, 누군가의 불행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하지만 오멜라스 그 소녀의 해방이 건물테러급의 사상자라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심히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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