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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기억이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 마담 프루스트, 힐링영화, 예술 영화

그저 그 하루 2022. 10.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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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셸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많은 내용을 따와서 만든 영화이다. 주인공 폴은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로 말을 안 하는 상태인데 어느 날 장인 아저씨가 떨어뜨린 레코드 판을 되찾아주면서 마음씨 착한 프루스트의 아줌마와의 인연이 시작한다. 마담 프루스트는 폴의 기억이 억압되어 있음을 느끼고 그의 기억의 실마리를 풀어 상처를 치유해주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이모들과 충돌이 있고 잊어버렸던 기억을 되찾느라 오는 충격들이 있는데 결국에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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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어렸을 적 부모님을 잃은 충격으로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그를 극진히 보살피는 이모들이 있는데 이 이모들은 시작부터 불쾌감을 준다.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마치 헬리콥터 맘이라도 된 것처럼 두명이나 되고 고집도 세서 아주 그 불쾌감은 배의 효과를 나타낸다. 폴은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고 나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의 가정폭력으로 두 분이 세상을 떠난 줄 알았다.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매우 오락가락한다고 생각한 이모들은 그가 마약을 하는 줄 알고 의심하며 마담 프루스트에게 해코지를 가하는데 마담 프루스트는 알고보니 암 투병환자였다. 다른 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해주지만 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결국 죽는다는 감독의 의도일려나.. 마법 같은 존재를 영화에서 제거하며 극한의 슬픔을 이끄는 것 같다. 하지만 마담 프루스트는 그에게 마지막 기억을 찾을 차 재료들을 남겨주고 간다. 폴은 그 차를 마시면서 사실은 이모들이 죽였고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모들은 사실 어려서부터 폴의 인생을 조종했다. 태어나자마자 손가락을 보며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라고 강요를 하고 현재도 그가 자신들의 체면을 위해 피아니스트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모습은 아주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그렇게 폴은 이모들에 대한 사실을 알고 프루스트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갈 무렵 그녀의 무덤에 우쿠렐레를 가져간다. 그녀의 생전 공원의 나무를 지키다 공무원들이 그 우쿠렐레를 부셨는데 드디어야 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주려던 찰나 빛을 보이며 폴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던 우쿨렐레 연주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자신의 아기에게 말을 하게 된다.

 

음악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낚는다는 표현이 매우 재미있다. 요즘 나도 그런 것을 많이 느낀다. 10대 시절 혹은 더 ㅇ렸을 적 들었던 에니매이션 동요들이 다시금 귀에 들릴 때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서 나름 치유도 하고 상처를 되새기기도 하고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매우 이쁘게 꾸민 것 같다.

 

극성 이모들 꼴불견

영화에서의 이모들의 역할은 사실 우리 사회가 골고루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라기를 강요 받는다. 그러기 때문에 좀 더 종속적인 성격을  사회적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에 들면 누군가는 이 아이는 착하다 라는 평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주관적으로 남의 성격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을 잃어간다. 자신의 속에 아버지의 조언 어머니의 조언 학교의 조언 친구들의 조언 자신 이외의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신이 뭐를 좋아하는지 모른다. 20 년동안 대학 하나 만을 보고 달려왔는데 그것이 자신과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는 상황은 자신과의 대화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대화의 창이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에 대한 왜곡된 기억

자연은 그저 존재할 뿐이다. 어떤 강요 어떤 이야기 없이 우리에게 노래하며 우리에게 좋은 공기를 주며 그저 삶의 아름다움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준다. 사람들이 이 점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우리를 잃어가고 있다. 분열이 되어가는 이유도 우리 안에 어떤 목소리가 강하냐의 차이로 인해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우리가 그저 우리 그 자신이라면 각자 행복할테고 서로서로 싫어할 이유가 하나 없다. 각자의 목소리가 섞이다 보면 어떤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의 생각이 좀 더 크게 자신의 마음에 알게모르게 침투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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