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1 최현우의 아판타시아 앵콜 관람기

우연히 야외현장조사를 갔다오다가 길가에 있는 광고를 보고

예전부터 방송에 나왔던 마술을 이번 기회에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생각이 들어서

예매를 하였다.

 

인터파크에서 학생할인을 받고 71400원, 카카오페이 1000원 할인 더 받고 약 7만원에 관람한 공연

 

단체로 최면에 걸린듯한 마술이라기에 매우 기대가 됐다.

 

자리는 딱 중간에 앉아서 거리감도 괜찮았다.

 

무대까지도 잘 보이고 마술을 할 때 안 보일만한 것은 카메라가 그 때 그 떄 잡아주기 때문에 괜찮았다.

우선 미쳤다. 어떻게 이런 것을 예상하는거지 싶은 것들이 많고, 그냥 의심이 많은지라 그냥 이런저런 방법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디지털 기기라는 것이 상상력과 함께 의심을 더 키워주지 않았을까

 

 

[어떤 마술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 시간 역행마술이었는데

참여자가 말하는 시간만큼 돌아갔을 때 휴대폰을 모두 꺼냈을 때의 시간이 현재의 시간이 되도록 하는 마술이였다.

이런거는 괜히 아 뭐 스크린을 어플로 조작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의심 때문에 신기함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하는 그런 트릭이었지만

 

아날로그하게 맞추는 것들은 진짜 기상천외했다.

 

타로카드를 통해 참여자의 직업부터, 방에 있는 기기의 브랜드까지

 

텔레파시라는 것으로 참여자의 생년월일을 전달하고

 

감각을 공유하는 그런 마술들이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고 소름이 돋았다.

 

뭔가 카르마가 진짜 존재하는 것인가, 과학적으로 따졌을 때 과거 현재 미래가 부정된다는 것이 이 것으로 증명되는가

그런 생각이 들정도로 좋았다.

 

아쉬웠던 것은 단체 최면을 할 때 내가 최면이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 내가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없는 내가 아쉽다.

집중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리 선정은 진짜 안 좋았다. 뒤에서 외국 바이어랑 온 사람이 계속해서 해석해주고 외국인도 계속 말하고

그냥 뭐 공연은 이렇게 말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주변 아주머니들의 리액션이나 뭔가 서로서로 교감하는 것도

귀에 거슬리는 그런 위치였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참 그렇다. 괜히 잘 안되면 남탓을 하고 싶어지고 이유를 찾게 되고, 단체 최면이 안 됐을 때는 우리 구역에서 안된 것을 계속 뒤에서 주문 외우듯이 번역해주는 것에 귀가 쏠려서 안된게 아닐까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다른 최면영상들 보니까 번역을 하고 뭐 정신 없는 와중에도 되는 사람들은 되더라..싶었다.

 

그리고 최면이 안 됐기에 그 순간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하이라이트는 이 모든 것을 맞추는 예언영상이었다.

 

미리 찍은 영상의 날짜부터 관객들이 말하는 정보들을

최현우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영상으로 찍어놨다.

 

미쳤다... 관객 한 둘이 아닌 6명이 말하는 것을

 

전화번호를 랜덤하게 해서 익명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의 발언까지 예상하는 그의 모습은

진짜 마법사였다..

 

 

공연을 보고 와서는 고래돈까스 가서 푸짐한 저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돌아와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몇 번 더 최면을 시도해보았지만 나의 집중력이 좋지 않음이 들어난다..

최면이 하나도 안된다 ㅋㅋㅋㅋ 나중에 집중력이 좋고 편안할 때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문화생활을 하니까 좋다. 돈이 아깝지 않은 소비라고 생각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도 이 경험을 좋은 추억으로 안고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