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에 미치는 영화 * 내용 미량 포함*
이 영화가 드럼으로 이르는 예술적 경지를 표현한 영화인지, 교권을 가진 교사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는 영화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의 학생들의 한계를 돌파시키겠다는 명분으로 많은 인권침해를 일삼는 교사와, 그 압박 속에서 점점 드럼에 빠져가는 학생의 모습이다. 학생은 나중에 자신의 여자친구가 꿈이 없기에 자신에게 방해라고 생각을 하고 이별을 말한다. 이 부분에 고민에 빠졌다.
과연, 그 여자친구가 진짜 남자에게 방해가 됐을까, 진정한 업적을 이루는데 방해가 될까, 그런 중대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고민하게 된다.
20대의 연인들에게는 아직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 달려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 업적을 시원스럽게 응원해달라고 말하는 것은 과연 이기적일까? 만약 서로가 꿈을 향해 바쁘게 달려가는 사람이라면, 둘 다 바쁘다면 그 연인들은 어떠한 접점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 공간적인 위치가 겹칠 수 없다면.. 나는 조력자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선생님의 경우에는 제2의 찰리파커 양성을 꿈꾸며 학생들에게 압박을 가하는데 과연 그 압박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나온다하여도 그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 생각한다. 정신적 가해를 통한 성장은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가 힘들기에 그런 교사들이 드문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고교 시절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마지막에 선생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광란의 연주를 펼치는 학생, 그리고 그 학생에게 있던 분노를 거두고 다시 조율을 하는 지휘자(선생) 그 모습을 보고 놀라는 아버지, 아버지의 표정은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이 되겠지만 감동이라는 느낌보다는 놀람이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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