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탈리아 1- 몬테로톤도, 오르비에토, 시에나

그저 그 하루 2020. 2. 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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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첫째 날

입대 전, 동남아 일주를 꿈꾸던 나와 엄마는, 말라리아 예방약과,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맞지만, 결국 이탈리아로 고개를 돌리고 만다. 무더운 더위와 함께 14박 15일로 짠 나의 코스가 아무래도 불안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지인의 추천을 통해 하나투어 패키지로 8박 9일의 일정을 떠나게 된다.

이탈리아나 항공

많은 시간이 지나서 쓰는 리뷰인지라, 이 때 인천 제2공항을 이용했는지 제1공항을 이용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억이 나던 것은 인천 국제공항의 넓은 크기였다. 지하철을 타고 게이트까지 가는 경험은 매 번 신기한 경험이다.

한국 영화좀...

이번 여행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12시간씩 비행기에 타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설렘이 12시간 동안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해주진 않았다. 비행기에서 보는 영화가 그 적적함을 달래주리라 기대해봤지만 내 영어실력과, 기체 내 소음으로 인하여 시간 삭제는 순탄히 되지 못했다.

이탈리아 가는데 리조또! 

기내식을 두 번 정도 먹은 것 같다. 중간에 드링크 타임과, 밤에는 비행기 후면에 스낵코너를 준비해놔서 과자와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해 두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불고기와 리소토를 선택할 수 있을 때 나는 기분파로 리소토를 주문했는데, 불고기를 주문했던 엄마도 다음부터는 리소토를 주문할 만큼 리소토가 선방을 쳤다.

와인은 기내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발코니가 맘에 드는 집

공항에서 내린 우리는 짐부터 찾고 첫번째 숙소로 달려간다. 동네 이름은 몬테로톤도, 로마 근처의 소도시로, 풍경으로 보이는 도시국가 형식의 도시들이 우리를 반겼고, 아프리카의 도심이라고 해도 믿을 거 같은 황토색들이 즐비한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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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No~

우리는 숙소부터 들어왔다. 위에 찍은 마을 사진들은 다음 날 엄마와 산책을 하면서 찍은 것이고 지도에 있는 저 호텔이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다. 아주 좋은 곳이다. 밤에는 치안이 좋지 않다며 돌아다니지 말라했는데, 사실 여기만큼 한적한 곳도 없었던 것 같다. 다른 도시에서는 차들이 털리고, 다른 팀이 털리는 일들이 있었던 반면, 이 곳에서는 조용히 지낼 수 있었다. 아침에 돌아다니며 별거 없는 마을이지만, 이국적 풍경과, 아침 일찍 열린 과일가게를 보면서, 내가 이탈리아에 와 있다는 사실을 음미해보았다.

 

저기 세면대 같이 생긴 것 같기도 한 것은, 서양식 비대란다. 밑에서 쏘아 올리는 물줄기와 다르게 서양은 매너 있게 동등한 위치에서 물줄기를 쏘아 내려주나 보다. 그래도 세면대로 생각한 나는 양반이었다. 한국에서 온 많은 관광객들이 음수대, 과일 저장고, 등으로 착각하여 웃긴 에피소드들을 많이 만든다고 한다. 용기가 안나 저기서 씻어보지 못했다. 

 

둘째 날

산책을 마치고 아침 조식을 먹은 우리는 오르비에토로 향하게 된다. 농가들은 정말 띄엄띄엄 있다고 한다. 이동 중에 들은 설명으로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가장 좋은 것을 생계용으로 저장하고 그 이후의 것들을 유통을 시킨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이상하지만 자급자족을 하는 입장이라면 가장 좋은 생산물을 가족들에게 베풀고 남는 것을 유통시키는 것이 나는 이해가 됐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먹을 것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미식계의 자존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오르비에또의 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포도밭이 탐남)

오는 내내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듬성듬성한 초원이 아니라 죄다 포도밭이었다. 오르비에토 성에 올라 그 탐나는 밭을 사진에 담아 본다.

왜 아무도 없지

골목길이 이렇게 붙어있으면 대단히 교류가 많을거 같은데 사람은커녕 흔한 의자 하나 없다. 창문으로는 옆 집과 인사도 가능할 기세이다. 이런 집에서 살면 옆 집 부부싸움 소리도 다 들을 수 있을 듯하다.

오르비에토 두오모

이탈리아 가서 처음으로 본 두오모, 이때까지 두오모는 특정한 하나의 대상을 지칭하는 명칭인 줄 알았다. 두오모는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성당에 붙는 이름이란 것을 다음 날 알게 되었다. 성당을 근처로 이렇게 넓은 광장이 있는 게 신기했다.

건축적으로 성당 앞에 큰 광장이 있는 이유를 듣기 전이라 더욱 부러웠다. 이 곳에서 공 차고 놀면 얼마나 재밌을지 술래잡기, 얼음 땡 같은 활동적인 놀이를 하면 얼마나 좋을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그러는 사람이 없는 거 보면 꽤 예의를 지켜야 하는 구역인 거 같다. 광장까지도

말이 안되는 정교함

보기만 해도 눈이 뻐근할 정도의 정교함이다. 도대체 옛날에 이런 조각들을 저 위의 높은 곳까지, 조각하며 올렸을까 경외심에 사진을 남긴다.

쥐구멍? 아님 배수구?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쥐구멍이다. 이래서 서양에서 쥐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일까, 마을은 죄다 돌로 뒤덮여 있다.

한국은 주변이 흙, 숲의 배경인데 돌로 덮인 도시에서 쥐가 숨어 들어갈만한 곳은 아이러니하게 실내로 통하는 저 배수구 겸 쥐구멍인 것 같다.

그래서 이 놈들의 등장

고양이 장난감이 많은 이유가 쥐가 많아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맘에 드는 아치형 골목길

저 골목길의 아치형 창을 우리 집에 가져오고 싶다. 묘한 안정감과 골목길이 아닌 집안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옆에서 노상카페에서 대화를 즐기는 풍경도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저런 노상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많은데, 도심에서는 미세먼지니, 자외선이니 못 즐기는 게 아쉽다.

시에나의 옛날

오르비에토에서 우리는 시에나로 이동한다. 시에나는 옛날 마을 광장에서 사진과 같이 팀 별로 경마를 한다고 한다. 불과 며칠 전에, 경기를 했던 터라, 아직 경기장 구색이 남아있다.

마을에도 소 단위체로 나뉘어 있는데 길드? 라고 할만하다. 모두가 뚜렷한 자기 색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마을  구역별로 소통이 힘들 거 같다. 골목길이 무지 구불구불한 동네다.

지금의 시에나

옛날처럼 경기를 하는지는 모르겠다. 모래 엄청 날릴 것 같다. 건물 밑에는 모두 테라스로 카페가 있고, 식당이 있다. 이때 오후 2시였는데 벌써부터 정찬을 즐기러 나온 마을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무더운 날씨라 가게마다 물을 흩뿌려주던 것이 아직 눈에 선하다.

사람들이 많고, 쉬는 사람도 많은 시에나의 광장이다.

다양한 팀 깃발들

동영상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 날, 승리팀의 퍼레이드가 있었다. 그 길드를 지지하는 어른들부터 꼬마들까지 유니폼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데, 경쾌한 음악과 진지한 움직임에 압도되었다.

행사가 끝나고도 이 정도의 열기라면 행사 중이었을 때는 얼마나 뜨거웠을지 잠시 느끼게 해 주었다.

시에나 두오모

두 개가 조금 다르다는 것이 눈치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에나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 담겨 있지만 증축의 흔적도 볼 수 있는데, 성당의 크기는 곧 그 도시의 힘!

그래서 증축을 하다가 중단한 흔적을 볼 수 있는 재미난 성당이었다.

투티 프루티 군것질

우리나라의 다이소와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파는 젤리를 샀다.

맛은 진짜 평범, 자극적이지도 않아 좋았다. 가격도 저렴!

두번 째 숙소, 녹차 테마는 아니에요

시에나까지 둘러본 나와 엄마는 두 번째 호텔로 짐만 풀고, 아직 시간이 늦지 않아 산책을  떠난다.

보세? 이탈리아는 보세가 없겠지 고급스러워보인다.

시각은 6시 반쯤인거 같은데 많은 곳이 문을 닫고,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곳만 영업 중이다. 모두 저녁식사를 가족들과 하기 위해 웬만한 마트들도 일찍 문을 닫는 듯하다.

저 가게도 진열장만 불 켜져 있었지 문은 닫혀있었다. 부럽다.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는 분위기라니

줄리엣이 튀어나올 듯한 2층 창문

창문의 크기, 그리고 2층 발코니, 색까지 완벽히 마음에 드는 집이었다.  나중에 이런 모양이 반영된 집에 살고 싶다.

로미오!!

아저씨 맥주가 너무 맛있는 것 아니오!

돌아오는 길에 젤라토 가게 구석에 있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발견했다 이탈리아 맥주라 생각이 들어서 산

BIRRA MORETTI 아주 맛있어서 나중에 한국 갈 때 대표 맥주로 가져가게 된다...

아침에 도시에서 느껴지는 정적

저녁에 퇴근을 일찍 했다 해서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것은 또 아닌가 보다. 느긋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던데 아직 조용한 아침이었다.

주차요금 계산기로 (추정)

이걸로 결제하고 자동차에 꽂아놓는 건가요?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협죽도??!!

협죽도 같이 생긴 식물!? 협죽도는 독이 있기로 유명한데 왜 이걸 키우고 있지 집에서?? 벌레퇴치에 효과적이라서 키운다는게 엄마의 증언이다. 이쁘긴 하다. 울창하고

누구세요?

이 꽃의 이름을 아시는 분 있나요 여행하면서 많이 봤지만 뭔지 모르겠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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