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저 그 하루 2020. 6. 2. 22:36
반응형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예전에 데미안을 감명깊게 읽은 덕분에,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 하나 더 읽으려는 마음이 읽게 했다. 데미안의 자아로의 성찰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기에, 헤세의 가치관이 이번에는 어떤 영향을 내게 줄지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줄거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나르치스는 학문자적 성격 골드문트는 예술가적 성격을 대표하며 둘의 상반되지만 진실한 우정과 사랑 속에서 피어나오는 삶의 질문들이 삶에 대한 태도가 주를 이룬다.

 

생각할 거리

1. 골드문트는 방랑을 통해 단지 젊음을 즐기고, 유희를 즐기는 것이 아닌 많은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사랑, 그리움 그리고 정착이 너무나 그리워 오히려 방랑을 하는 것이 아닌지, 예술과 학문의 세계 사이의 성찰. 고통과 기쁨의 공존(그는 여자들의 가장 고통스러운 출산의 순간과, 관계 중 절정의 표정이 같음에 큰 깨달음을 얻는다.) 수많은 여인들을 사랑하지만, 계속 옆에 남을 수 없는 유한성에 대한 슬픔, 자신의 나이듦에 따라 변하는 인식과 태도 자신에 대한 가치 등이 바뀌는 것이 매우 볼만하다.

2. 나르치스는 매우 금욕적이고, 정진적인 성직자(학자)이다. 그가 하는 말들은 하나하나 곱씹을만 하다. 그가 골드문트에게 하던 말 중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 '너가 나에게 배우기 시작하면 우리의 우정은 끝이다.' '우리는 해와 바다와 같은 존재이다.' '예술을 겉으로만 숭배했지만, 예술이야 말로 삶의 다양함을 담았다' 등등...

3. 골드문트의 여인들이 하나하나 인상적이다. 그들은 골드문트를 순수하고 정열적으로 하지만 수줍게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루기도 하고 휘둘리기도 하며 골드문트를 지나간다. 골드문트가 매우 잘생겼기에 호감형으로 생겼기에 이런 일이 가능하겠지만 그의 경험 속에서 나오는 감정들, 그녀들의 진실한 사랑과 순수함 등을 보는 로맨틱함이 있다.

4. 독일의 페스트- 골드문트의 방랑 중에 흑사병이 창궐한다. 모두가 죽어가고 시체를 치우는 사람들은 그 때를 이용하여 약탈하고 겁탈하고 죽지도 않은 자를 시체더미에 쌓아올리고 묻고 태우고의 반복, 유태인을 병인이라 생각하여 몰살하는 장면들 끔찍한 그 때 당시의 시대상황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

 

느낀 점

이원성으로 가득찬 삶 속에서 우리는 중용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유의미하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을까?

우리의 시간과 추억은 머리 속에 그림책으로 남을 뿐이다라는 말과 함께 학문은 우리 머리속에 남아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풍족하게 하는데, 예술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밖으로 꺼내어 표출하고, 우리의 기억이 다른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와닿았다.

그리고 정착을 바라기에 방랑한 삶을 산다는 골드문트의 말을 보며, 골드문트의 방랑에 대해서 너무나 안쓰럽게 생각하며 그가 정착하기를 바라는 나를 보며, 나는 방랑했던 삶을 살았기에 더 안정한 삶을 바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우 돌아다니고 싶지만, 정처 없는 돌아다님은 두렵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