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

2021/03/13 정말 오랜만에 생생한 꿈을 꾸었다. (시간 여행. 가족의 소중함)

그저 그 하루 2021. 3. 1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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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채워봅니다.*

 

미래는 이제 자원이 없다. 사람들은 이제 과거로부터 미래에 필요한 자원을 챙겨오기 시작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미래에서는 새로운 물질이 생산이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재생불가능한 생태계가 되어버렸다.

 

운좋게 만들어진 이 타임머신 하나가 우리들이 지구에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나와 누나는 오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올 수 있게 되었다.

매우 소중한 기회이다. 타임머신은 일회성이 크고, 비용이 상당하기에 한정된 자원 안에서도 가치 있는 재화를 잘 찾아야 했다. 우리에게는 다행히 예전에 아껴두었던 타임머신이 있었다.

 

누나와 나는 꿈에서 어린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나왔다. (꿈이기에 내 정신은 24살이지만, 꿈에서는 과거에서든 미래에서든 학생이었다.) 나와 누나는 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

과거 사람들은 미래에서 물건을 사러 오는 것을 알고 물가를 터무니 없이 올려 놓았다.

소설책 한 권에 50만원이라니... 물론 우리에게 지폐란 의미가 없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았기에 그래서 더욱이 그런 돈을 지불할 수 가 없었다. 돈은 이미 폐기된 세상이었고, 과거와는 지폐번호가 맞지도 않아서 살 수가 없었다.

결국 과거에서 물건을 구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과거에 있는 사람에게 또 다시 빚을 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아빠를 찾게된다. (여기서 부터는 완전 꿈에서의 설정이다. 나의 이야기와 다름)

나는 아빠를 매우 오랜만에 보는 감정이었다.

(꿈에서 깨서 그 감정을 다시 돌이켜보면 이혼을 해서 오랜만에 만난 친아빠를 본 감정인지, 돌아가신 아버지를 본 아들의 감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빠가 왔는데 아빠의 모습은 젊었을 때의 모습이고 지금은 볼 수 없는 유쾌함과 밝음을 가지고 계셨다.

과거의 50만원은 꽤 큰 돈인데 우리가 이렇게 올 때마다 큰 돈을 인출하셔서 필요한 것들을 부족하지 않게 사게한다.

아빠와 밥을 먹으러 갔다. 식당은 다행히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아빠를 바라보는데 뭔가 슬픈 감정이 계속 나온다.

(아빠가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했다는 것 같은 회상이 꿈에서 진행된다.)

식사를 하고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타임루프에도 시간제한이 있다.

 

나와 누나는 이제 떠날 채비를 한다. 태워다주겠다고 하지만 떠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된다는 규정 때문에 누나는

어린 나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괜찮다고 잠깐 들릴 때가 있다면서 아빠를 보낸다.

 

실망한 아빠의 모습이 지금도 이 글을 쓰는데 슬픔이 느껴질 만큼 너무 뼈시리게 느껴진다.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우산을 쓰고 등져서 가다가 아빠를 향해 크게 소리지른다.

"아빠!!!!!!"

우산을 쓴 아빠는 빗소리 때문에 뒤를 돌아보지 못한다.

제발 아빠가 뒤를 돌아봐줬으면 좋겠다.

"아빠!!!!!!!!!!!!!!"

아빠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점점 멀어지기만 한다.

나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 아빠의 얼굴을 잊어버릴까 두렵기만 하다.

(돌아가면 보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다.)

이제 우리도 코너를 돌려고 하는 순간

아빠의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나는 바로 뒤를 돌았고, 아빠가 들고 있던 우산도 내팽겨치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방방 뛰는 모습을 봤다.

(이런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아득히 어렸을 때나 본 아빠의 모습이다.)

나는 땅바닥에 엎드려 오열을 했다.

 

...

...

.

 

잠에서 깼다. 차가운 새벽이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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