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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추천, 1960년대의 한국의 모습을 잘 표현한 영화 -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

그저 그 하루 2022. 5. 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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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 감독의 영화 오발탄은 이범선 작가의 단편소설 오발탄의 내용들로 만들어졌다.

1961년 상영한 흑백35mm영화로 6.25 전쟁 직 후 이승만 정권 당시 서울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표현하여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이다.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 정권 시기의 대한민국 서울이다. 이 때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매우 가난한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 철호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철호는 치통을 참아가면서까지 병원에도 잘 안 가며 건강을 잘 못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철호의 어머니는 연신 가즈아라고 외치는 북한에서 온 사람이었고, 영호는 다른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6.25 전쟁 직후의 전역을 하고 나서 직업을 구하지도 못하고, 변변치 않은 일들을 하며 과거의 군대에서의 유대관계(전우)를 의지하며 사회생활을 한다. 영화 중 외모가 좋은 영호는 영화배우 제의를 받기도 하는데 (여기서 영화는 낭만으로 가득찬 사회를 보여주는 역할을 의미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전쟁에서 입은 상처를 팔기만 한다면 돈을 벌어다 줄 수 있고 관객들에게 가짜의 모습을 보여주며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호는 그런 제안을 거절한다 현실의 생활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 본다. 하지만 좋아했던 연인의 죽음을 알고나서 영호는 이성을 잃는 듯하다. 

영호는 양심을 져버리고 강도짓을 하기로 택한다. 강도를 하지만 죄책감이 아닌 희망을 본다. 강도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을 한 것일까..? 철호에게 양심을 지켜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가난하게 살며 양심을 지킬 수는 없다며 양심을 져버리고 강도짓을 택한다. 결국 얼마 안 가 잡히지만 소식을 들은 철호의 행동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사랑니를 뽑는데 하루에 하나 뽑는 것도 아픈 사랑니를 2? 혹은 4개를 몽땅 뽑아 버린다. 그리고는 정처없이 떠돌게 되는데 택시기사와 조수는 그를 오발탄이라고 표현한다. 철호는 아내를 출산 중에 잃고 절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동생의 말썽, 따라주지 않는 집안 사정에 결국 택시에서 연신 '가자' '가자' 를 외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느낀 점]

가난: 1950년대의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사회를 보여준다. 매우 가난했고 기회도 적고, 임금도 적고 도덕적이라면 성공하기도 힘들었을 그런 시기, 특별한 기회가 없는 그런 시기를 보여준다. 부양할 가족은 많고 일자리는 없고, 전쟁에서 일상으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멀쩡한 사람도 별로 없는 그런 시기를 보여준다. 시대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고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의 자연스러운 공감을 사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현실을 영화와 비교한다. “영화라면 살았겠지만영화에서는 많은 것들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주인공이 복수를 성공하고, 주인공이 돈을 많이 벌어들이고, 가까스로 위험을 피하고, 우주를 구하는 그런. 당시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사회의 좋은 모습들을 부각해서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그래서 영화 같은 삶이라면 성공했겠지만 아니니 우리가 살기 힘들다는 말로 영화 밖의 관객들을 위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출연 제의를 받는 영호는 자신의 상처를 팔아야하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내보여야한다는 것이 불쾌해 출연을 거부하는 것처럼 영화에서는 많은 것들을 가볍게 승화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음을 영화 오발탄에서는 보여주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전쟁: 한국전쟁 전역한 군인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절뚝이는 사람들, 팔을 다친 사람들, 총상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전쟁의 피해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당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 술집을 전전하고 영화의 세계를 꿈꾸며 낭만을 쫓는 모습이 아직은 극복하기 힘든 사회의 벽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한다. 군대에서는 상명하복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을 따르며 살면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항상 일거리를 찾아야 하고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그런 사회가 힘들었을 것이다.

 

 

양심: 당시는 양심을 지킨다면 성공하기 힘든 시기였을까? 사람들의 가난은 양심을 지켜서였을까? 많은 고위층을 양심을 저버린 사람들로 묘사하고 싶었을까?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의도를 말하지는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했는데 누구의 양심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는 같다. 실업을 사람의 잘못인지 실업을 수밖에 없는 사회의 잘못인지.

 

오발탄: 택시기사가 철호를 오발탄이라고 표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발탄이란 단어에 많은 생각이 것이다. 정말 잘못 된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 잘못 쏜 총알이다라는 순간을 말하는 것인지 영화 마지막  어딘지 모르게 떠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갖는 책임감과 우울함을 느끼는 철호를 보며 가슴이 짠해진다.

 

나는 어려서부터 영화 같은 삶을 꿈꿔왔다. 지금 나의 삶도 21세기를 하나의 청년 이야기라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죽음 이후에 새로운 영화가 상영되기를 바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회피하려고 한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것이 사실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많은 인간 관계에서 조차 완벽함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실망하기 쉬우며, 종종 쫓아오는 현실의 무게감은 낭만에 빗대어 더욱 크게 나의 삶을 위협한다. 나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삶의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 것인지 낭만적인 모습이 있음을 찾아내려는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화 같은 삶을 기대하는 나의 모습이 영화라는 키워드와 함께 떠올랐다 

 

오발탄이라는 표현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사람들은 많은 사회적 관계를 갖고 살아간다. 아들이자 아빠이기도 하고 딸이자 엄마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남편 아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책임들을 다하고 있는 인생이라면 자신의 방향성을 잃고 좌절하기 쉽상이다. 더군다나 시기의 아버지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아직 산업화가 대한민국에서 아버지로 살아남기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정노동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상에 집중을 해보고 싶다. 몸이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사는데, 도덕성이 뛰어나 돈을 만지고 있다. 양심을 지켜서는 돈을 벌기 힘들었을 사회라고 짐작이 된다. 모두가 기회가 적기 때문에 어떠한 능력 없이는 혹은 편법 없이는 좋은 기회를 갖기가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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