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작이라는 것을 이 글을 쓰고 나서 알게 됐다.
브래드 피트의 찰진듯 뭉개지는 발음이 매력적인 영화였다.
줄거리
밴자민 버튼은 어렸을 때 늙은 사람처럼 태어나서 버림을 받았지만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게 된다.
그의 외형은 나이가 든 할아버지였는데 특이한 것은 그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젊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일생은 남들과는 달랐으며 그리 특별하지도 않았다.
결국 시간이 흘러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기나 노인이나 다르지 않았다.
느낀 점 (스포일러 포함)
1. 브래드 피트의 젊은 모습
브래드피트가 이 영화 개봉 당시 40대였는데 분장을 통해서인지 좀 더 젊은 모습들이 여럿 나오는데
진짜 너무 잘생긴 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
2. 노인과 아이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고 골격이 약해지고 근육이 줄어들며 치매를 겪게 된다.
흔히들 늙으면 아기가 된다고 하는 것처럼 밴자민은 정말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가 되어버린다.
시간이 흐르며 결국 나이를 대변하는 것은 경험과 생각이지 그저 시간의 흐름의 상징인 나이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우리 사회를 보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권위를 쥐고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경험치와 생각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시간이 흘렀을 때 경험의 절대량은 많을지언정 사람마다 쌓아온 경험의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점들을 잘 융화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3. 노화
밴저민은 점점 젊어지고, 밴저민의 여자친구이자 아내인 데이지는 점점 늙어간다.
늙어가는 것도 스트레스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버튼은 그 모습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는 자라고 아빠를 필요로 하는데 제대로 된 아버지가 되지 못할까봐 걱정을 하는 버튼
젊어지는 것을 그리 긍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함께 늙어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생각이 들었다.
늙어감에 있어서 두려움을 많이 갖는 사람들이 있다. 주름이 느는 것에 신경을 쓰고 점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고
하지만 다같이 늙어가는 것은 어찌보면 축복이다. 정말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섬 라퓨텔처럼 불로장생을 얻게 된다면
그것도 그대로 스트레스이지 않겠냐는 물음이 느껴졌다.
4. 돌아온 벤저민
포스트를 쓰면서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라는 글이 인상깊다.
결국 떠났던 벤자민도 자신의 사랑 데이지 곁에 돌아와 일생을 마무리하고 있다.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우리를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의 곁에서 마무리할 수 밖에 없는 그 때 가장 안정적인 그리고 사랑해야만
그 곁을 진정 지킬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써봤는데
가볍게 본다면 정말 가볍게 볼 수 있고 로맨스 이야기로만 느껴지는데
시간과 젊음에 신경을 쓰고 영화를 보니 재밌게 영화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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