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

내가 별로 힘들지도 않은데, 힘들다고 하는 것일까?

그저 그 하루 2020. 4.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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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말하기 전에, 감명받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어찌 보면 제가 이 글을 쓴 이유일 수도 있네요.

 

군 복무를 하던 중, 저는 대기 시간이 길어, 자주 다른 행정반에 놀러 가는 운전병이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자주 놀러 가는 인사과에 갔습니다. 그때 제가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한 상사님께서 과자 왜 혼자 먹냐고 먹을 거면 같이 먹자고 하셨는데, 저는 돈이 없다는 둥 핑계를 댔습니다. 이제 급여도 올랐는데 먹을 거면 다 같이 먹자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병 적금 들고, 남는 돈으로 한 달을 보내기에, 빠듯하다는 것을 아는 친구가 제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돈이 부족하다는 뉘앙스로 친구가 말하자, 그 상사님께서는 옛날에는 그 적은 월급으로도 다 잘 생활했다는 얘기를 하자,

"옛날 일은 제 알 빠가 아닙니다~! 옛날이 힘들었다고 지금 힘들지 않은게 아닙니다" 이하 생략

이 친구와 정말 친한 상사였기에 절대 반기를 든게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힘들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니 다 힘들고, 힘들었을 텐데, 내가 다른 사람보다 고통에 예민해서 민감하게 구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한테도 말 못 할 그런 속마음이었는데, 이 날, 저 말을 듣고,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힘든 것이, 남이 힘들었던 것이랑,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든 것이랑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그들이 나에게 고통을 주었나? 아니다

그들이 나와 함께 힘들어하거나, 내가 그들이 힘들 때 같이 아파할 수 있나? 아니다

 

사실, 생각은 쉽게 들지만, 뭔가 내 마음에 적용시킬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불문하여 힘듦을 겪고,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누구든지, 자신보다 손 윗사람이라면 이런 조언을 할 때가 있습니다. "너만 힘든게 아니다. 그 정도는 다 힘들어" " 옛날에는 더 힘들었어"

아니 내가 힘들다는데 왜 다른 사람이 그만큼 힘든 것이 어떡하라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나의 경우에는 차라리. '많이 힘들지..' 차라리 이 짧은 말이 저 문장들 보다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힘들만하다 라는 정도는 절대 없고, 그 상대적인 크기,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그 힘든 것에 이유를, 정당성을 찾지 말고 충분히 힘들어하고, 많이 고민하며 자신의 감정에 자신감을 갖기를 바랍니다. 그 자신감이 반드시, 좋은 생각을 가져와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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