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김초엽- 관내분실[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中

그저 그 하루 2020. 4. 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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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분실은 사후 정보처리기술에 대해, 엄마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었다.

 

줄거리

엄마와 썩 사이가 좋지 않은 여자가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다. 큰 생각 없이 엄마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 초기의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지 심리적으로 불안하기도 했고,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데 엄마가 관내 분실이 되었다. 사람의 생전의 행동양식, 사고를 시냅스의 스캔을 통해 데이터로 남겨놓는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곳 안에서 실종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빠가 접근을 막았던 것이었다.

별생각 없이 찾으려 했지만, 접근이 막혀있자, 여자는 더 적극적으로 엄마를 찾으려 하고, 아빠에게서 엄마가 엄마이기 이전에 표지작업을 했던 책 4권을 받는다.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임을 포기한 여자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의 소설

 

많은 여성들이 이런 문제를 겪고 앞으로도 많은 여성들이 겪을 고통이라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임신하고, 육아를 하는 동안 자신임을 포기하고, 자신의 가족에게, 아이에게 온전히 투자하면서 고립이 되어버리는... 소설에서는 다소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산후 우울증을 잘 치료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서로에게 주는 상처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결혼이 자신임을 포기하는 의식이 아닐 수 있는 사회가 되고, 그런 문화가 잘 잡힐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개인적으로 짱구는 못 말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 짱구의 아빠의 회상 장면을 좋아한다. 20세기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 짱구의 부모님도 모두 아이로 돌아가지만, 짱구가 발 냄새를 맡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h432koJH4

이 영상을 보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부모님이 나와 똑같은 아이였고, 그들도 아직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상기될 것이다.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 드라마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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