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생각 없이 한 습관적 행동의 이유가 갑자기 떠올랐다. 1. 나는 운전병이었고, 대대장을 태우고 다니는 운전병이었다. 그래서 항상 대대장실 옆에서 대기하며, 책을 읽거나, 쉬거나 하며 대기를 하는데, 이게 하루종일 앉아 있는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기하다가 꿈뻑 잠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갑자기 나를 찾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어디 가자고 차 좀 준비하라고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순간적으로 잠에서 깨어나서 절대 졸지 않았다는 듯이 말을 하곤 했다. 지금도 그렇다. 아무리 급작스럽게 깨어나도 최대한 목이 잠기지 않도록 말할 수 있는 습관이 베어 있다. 부모님이 주말에 전화와도 자고 있었냐고 해도 아니라고 하며 속일 수 있을 정도의 숙련도가 되버렸다. 아무런 생각 없이 쭉..